기사입력시간 21.08.31 16:16최종 업데이트 21.08.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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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T세포에 의한 질병 발생 규명…신약개발 단초 제공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팀, 네이처 이뮤놀로지 리뷰 논문 게재

카이스트(KAIST)는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이호영 박사·정성주 대학원생이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8월호에 감염질환에서 방관자(bystander) T세포 활성화의 중요성을 다룬 초청 리뷰 논문을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논문명: Significance of bystander T cell activation in microbial infection).

신의철 교수 연구팀은 인간 질병에서 방관자 T세포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번 리뷰 논문은 다양한 감염질환에서 방관자 T세포의 역할과 이를 조절하는 기전들을 총체적으로 고찰했다. 동시에 인간 질병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미래 연구의 방향도 제시했다.
 
그림 = 방관자T세포 활성화 모식도(카이스트 제공).

일반적으로 인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T세포가 활성화돼 질병으로부터의 회복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만 활성화되고 관련 없는 T세포들은 활성화되지 않는데, 이를 선택적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선택적 면역반응은 T세포가 바이러스의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하면서 이뤄진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종류 및 환자의 면역 체계에 따라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T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나게 되며, 이를 방관자 T세포의 활성화라고 한다. 

이러한 방관자 T세포는 감염이 되지 않은 정상 세포까지 무작위로 공격하여 염증 및 조직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있을 때 간염 바이러스와는 관련이 없는 감기, 독감 또는 장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들이 비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이다. 

방관자 T세포의 활성화는 바이러스 항원 펩타이드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사이토카인(cytokine)에 의해 유발되며, 복잡한 감염 이력을 가진 사람의 면역반응을 더 정교하게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신 교수 연구팀은 방관자 T세포 활성화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초청 리뷰 논문을 게재하게 됐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이호영 KAIST 박사(박사후 연구원)는 "그동안 면역학계에서 중요성을 몰랐던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현상이 이번 리뷰 논문을 통해 크게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에서의 방관자 T세포의 역할 및 관련 기전들의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IST 신의철 교수는 "한국에서 개척한 연구 분야가 국제 면역학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기쁘다며, 방관자 T세포의 연구가 논문에서만 그치지 않고 신약개발의 단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교수팀은 2010년대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환자에서 간세포가 심하게 파괴되는 원인으로 방관자 T세포의 활성화 현상을 발견, 그 결과를 2018년 권위 있는 면역학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인간 질병에서 방관자 T세포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증명한 세계 첫 논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연구팀은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지속하며 더 상세한 기전들을 발견해왔다. 간 조직에 상주하며 방관자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T세포를 조절하는 분자를 발견해 지난 2020년 국제적 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보고했고, 특수한 T세포인 점막연관 불변사슬 T세포(MAIT: Mucosal-associated invariant T)도 유사한 활성 과정을 거쳐 간 손상에 기여하는 점을 발견해 같은 해 동일 저널에 발표했다. 또한 최근 활성화된 방관자 T세포들이 감염된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세포이동 관련 기전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Cell Reports)에 보고했다.

현재 연구팀은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특성 및 관련 기전을 바이러스 질환 그리고 종양질환에서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감염상황에서 방관자 T세포 활성화 및 역할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는 지난 2014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수행해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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