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약 493조원대)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자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대표단이 지난 14일부터 글로벌 최고의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을 방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산학 연계프로그램(ILP)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현지 기업·기관과 다양한 네트워킹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원희목 제약협회장과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협회 이사장)을 비롯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단은 MIT ILP측이 14일부터 약 4일간 한국 기업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이그제큐티브 브리핑(EB)에 참여했다. 협회는 2020년 6월 MIT ILP 사상 처음 컨소시엄 형태의 멤버십에 가입한 바 있고,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4개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대면 행사 대신 약물전달시스템 등을 주제로 MIT 연구진 등과 정기적인 화상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개최된 EB는 가입 이후 최초의 대면 행사로, MIT 혁신 생태계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이 관심있는 신약개발, 종양학 분야에서 MIT 최고의 교수진과 직접 대면해 연구 기술 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분야의 MIT 스핀오프 스타트업과도 비즈니스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코너 콜리 MIT 교수는 신약개발을 향한 인공지능(AI) 기반 유기 화합물 합성 시스템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보스턴대 알투로 베가스 교수와 MIT의 시안 퀸넬 박사는 염증, 암과 관련해 인터루킨-4에 대한 저분자 억제제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찰스 쿠니 MIT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리더십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저분자 신약개발 플랫폼(딥큐어) ▲휴면 암세포에 대한 혁신치료법(펠리시텍스 테라퓨틱스) ▲효과적인 약물전달기술 고분자 해리 경구투여(베라모프) ▲획기적인 혈액응고 진단 플랫폼(코아귤로 메디컬 테크놀로지스) 등 MIT 스핀오프 기업들의 발표를 이어갔다.
AI 및 헬스케어 분야 연구센터이자 일본 다케다 및 프랑스 사노피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 자밀 클리닉에 대한 소개 세션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삼진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표, 사업개발(BD) 및 연구개발(R&D) 책임자 등은 MIT의 다양한 학문적 성과와 함께 첨단 바이오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도모했다.
대표단은 이날 행사에 이어 세계적인 바이오파운드리 기업인 긴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를 방문,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긴코 바이오웍스는 2008년 MIT에서 스핀오프한 바이오벤처로 독자적인 세포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보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객사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보스턴 생태계 속에서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 LG화학 등을 방문했다.
이튿 날인 15일 오후에는 매스바이오(Massbio)의 밴 브래드포드 부사장과 미팅을 가졌다. 매스바이오는 미국 매사추세츠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대표하는 비영리조직으로, 생명공학회사, 학술기관, 연구병원 및 서비스 조직 1600여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매스바이오는 매스바이오드라이브, 파트너링 워크 등 다양한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협회와 매스바이오는 내년 K-팜 네트워킹 행사(가칭 2023 코리아 파마 데이) 공동 개최 방안을 협의했고, 추후 세부적인 사항들을 계속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한인바이오기업대표자협의체(KABA),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및 뉴잉글랜드생명과학협회(NEBS)의 신임 집행부와 만찬 간담회를 갖고 보스턴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고종성 KABA 위원장, 김대식 KASBP 보스턴 지부장과 정다정 NEBS 회장 등이 참석,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미국내 한국계 전문가들의 가교 역할 확대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원희목 회장은 "2019년 보스턴을 처음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 제약사들의 CIC(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 진출, MIT와의 산학협력 등이 본격화한 이래로 3년만에 진출 기업이 15개를 넘어섰다"면서 "이제 MIT와 신흥 스타트업 등 보스턴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실질적 성과를 끌어낼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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