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하나다"
오는 7일 전공의 전면 파업을 앞두고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젊은 의사 및 미래 의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젊은 의사들이 선봉에 선 만큼 두려움을 없애고 미래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의료계 모든 직능·직역·지역이 똘똘 뭉쳐 '한마음 투쟁'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5일 오후 7시30분 만복림에서 서울시의사회 주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의과대학 학생 대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고(故) 임세헌 교수의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오늘 부산의 한 정신과 동료가 유명을 달리 했다. 정부는 진료실 안전의 문제를 외면하고 의료계가 그토록 반대하는 4대악(惡)법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박 회장은 "더 개탄스러운 것은 정부의 입장은 변화와 진정성이 전혀 없다. 서울시의사회 3만5000 회원은 긴급 성명서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투쟁에 사활을 걸고 투쟁의 최선봉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의대생을 응원해 주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서울시의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꼭 해야 할 일이다.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빗속의 릴레이 1인 시위가 화제가 됐다. 의대생들이 투쟁에 동참한 것은 벼랑 끝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선배들을 도와, 멈추지 않고 움직이면서 미래 의료계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전공의와 학생 대표들은 릴레이 헌혈, 끝장 토론, 수업·실습 불참 투쟁, 대의원 릴레이 챌린지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언론에 부당함을 호소하는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교육자 신분의 두려움에 대해서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직 대학교수인 김영태·홍성진 부회장과 문석균·홍순원 이사 등은 "대부분의 병원과 교수들이 전공의와 학생들의 단체 행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진료 공백을 차질없이 메꾸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여러분들의 미래가 달린 것이다. 투쟁에 동참하라"고 격려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경험했던 서울시의사회 상임진들도 "혼자하면 두렵지만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전공의와 학생들은 외롭지 않다. 정부는 의료계를 분열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세울 것이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선배들이 함께 할 것이다"고 응원했다.
박홍준 회장은 "12일까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의료계가 철폐를 목표로 세운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진료 등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부끄럽지 않는 선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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