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5.21 06:01최종 업데이트 15.05.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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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의대 유치 속내 따로 있다

겉으론 의료 소외지대 해소, 실제는 살아남기



"전남과 광양만권 지역 맞춤형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
 
국립 순천대가 의대 유치에 나서면서 내건 명분이다.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순천대는 20일 총장 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자들을 초청해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순천대는 총장 선거 출마자 7명 모두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할 정도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날 공개 토론회에서 기호 5번 이금옥(법학과) 교수는 의대 유치를 추진하게 된 두 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이금옥 교수는 지난해 7월까지 의대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의대 유치를 주도해 왔다.
 
이 교수는 "의대 유치를 추진한 이유 중 하나는 2018년부터 입학자원이 급감하기 때문"이라고 환기시켰다.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입학정원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순천대는 2022년까지 3차 정원 감축이 단행되면 정원이 30% 이상 줄어들고, 재학생이 5천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학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재학생이 감소하고, 이는 재정 악화로 이어져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이금옥 교수는 "순천대, 목포대, 해양대 등의 입학자원 80%가 전남 출신"이라면서 "신입생을 충원하는데 한계가 있고, 입학자원을 늘리기 위해 의대 유치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발전을 위해 의대 유치는 추진할 수밖에 없는 아젠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대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금옥 교수는 전남 동부권 중심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도 의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순천대는 여수, 순천, 광양만 중심 대학"이라면서 "이 지역 거점대학의 역할을 하기 위한 아젠다로 의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단언했다.

순천대는 전남 동부권의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을 해소하고, 산업재해 및 노인의료 서비스를 증진하기 위해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며 대대적인 지지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순천, 곡성) 국회의원 역시 최근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순천대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출마 당시 "만일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당장 추진하고 싶은 것이 순천대 의대 유치"라면서 "순천, 여수, 광양을 포함해서 남해, 하동과 보성, 구례, 곡성, 고흥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이날 의대 졸업 후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의료취약지 병원에서 복무하는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 설치·운영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한쪽은 살아남기 위해, 또 한쪽은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의대가 필요할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의대유치 #순천대 #이정현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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