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골밀도 측정 오진을 해 망신을 산 바 있는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혀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최근 사퇴 성명서를 회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보건복지부와 한방 의료행위 수가를 전체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2차 상대가치 개편)에서 개원 한의사들이 많이 하는 '투자침술'의 수가를 하향조정한 게 발단이다.
그는 사퇴 성명서를 통해 "상대가치 개편에 대해 왜 투자침술의 수가를 낮췄느냐? 원상복귀 시켜라. 사퇴하라는 질책어린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상대가치 개편은 우리가 싫다고 해서 벗어날 수 없는 국가의 제도이고, 포괄수가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나요법 급여화를 포함한 보장성 강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을 위해 애써왔다며 섭섭함도 피력했다.
김필건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그간 물밑작업을 통해 곧 가시적 움직임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추나요법 보험 급여화 또한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필건 회장은 2015년 기자들 앞에서 직접 골밀도측정기 시연을 하다가 '오진'을 해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필건 회장은 "지난 4년간 노력한 결실로 현재 집권 여당과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난임 등의 보장성 강화가 대통령 공약으로 됐고,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공공의료기관 한의과 설치 또한 추진되고 있다"고 업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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