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유사체와 인슐린을 섞거나, 주사제를 경구제로 탈바꿈한 신개념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강자 노보 노디스크, 사노피 아벤티스가 개발하는 '아이덱리라(IDegLira)', '릭실란(Lixilan)',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등이 그것이다.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는 작용 기전과 체중감소 효과면에서 인슐린과 상호 보완적이다.
인크레틴 작용을 증강시켜 인슐린 분비를 촉진, 인슐린을 직접 주입하는 '인슐린 제제'와 다른 기전을 가지면서도, 같은 계열의 DPP-4 억제제보다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나다.
또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약물임에도 저혈당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슐린과 대조되며, 체중 증가 단점을 가진 인슐린과 달리 GLP-1은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개발 중인 복합제 '아이덱리라'는 인슐린 디글루덱(제품명 트레시바)과 GLP-1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를 섞었고, '릭실란'은 인슐린 글라진(제품명 란투스)과 GLP-1 릭시세나티드(제품명 릭수미아)를 합쳤다.
'아이덱리라'는 유럽 허가 후 미국 FDA에서 허가 검토 중이며, '릭실란'은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에서 '란투스'나 '릭수미아'보다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향후 2~3년 안에 국내에도 선보일 전망이다.
두 약물은 모두 1일 1회 제형이라, 두 회사는 그 다음 버전으로 주1회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1회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사노피는 한미약품으로부터 5조원에 사들인 퀀텀 프로젝트(▲지속형 GLP-1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를 개발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퀀텀 프로젝트도 올 연말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는 하루 한 번 먹는 경구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GLP-1이 인기를 끌지 못했던 국내에서 경구제가 나온다면 센세이션한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과 비교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경구제는 차기 GLP-1 약물 중 가장 개발이 늦어 아직 출시 시기를 논할 수는 없지만, 나온다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경구제에 앞서 트레시바+빅토자 복합제, 주1회 주사제를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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