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15 09:32최종 업데이트 25.10.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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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바이오 VC 투자 반등…직전분기 대비 투자 건수 2배 늘고, 금액은 3배 이상 증가

넥스아이·일리미스·뉴라클제네틱스·트리오어·소바젠 2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성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들었으나 하반기가 되면서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건수는 직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투자 금액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투가 건수는 소폭 줄었으나, 투자 금액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벤처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건수는 58건이고, 투자 금액은 6140억원이다. 2분기 투자 건수 31건, 투자 금액 1883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63건)는 줄었으나, 투자 금액(3525억원)은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분야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됐다. 3분기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296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42.3% 늘었고, 투자 금액은 2조4326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52.3% 증가했다.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23.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더브이씨는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소수의 검증된 기업에 투자를 집중시키길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한국 역시 유사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성공 넥스아이와 소바젠, BMS·JLABS 협력 일리미스와 트리오어 주목

3분기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인 넥스아이(Nex-I)다. 넥스아이는 윤경완 대표가 2021년 고려의대 김태우 교수(CTO)와 공동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2021년과 2022년 프리A와 시리즈 A로 270억원을 투자 받았고, 올해 8월 시리즈 B로 610억원을 투자 받아, 누적 투자액은 880억원이 됐다.

지난해 3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NXI-101(ONO-7428)'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오노약품이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음 후보물질 'NXI-201'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Illimis Therapeutics)는 5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이어 7월 5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뒤를 이었다.

일리미스는 GAIA(Gas6-mediated Anti-Inflammatory Adaptor)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경퇴행성 질환,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우승했고, 2024년 JLABS 싱가포르 멤버십을 통해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의 글로벌 인큐베이터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안과질환, 신경질환 및 퇴행성질환 분야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뉴라클제네틱스(Neuracle Genetics)는 9월 261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파이프라인으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NG101'과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NG201-NP',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NG201-A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 'NG201-ALS' 등이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NG101의 북미 1/2a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NG103' 등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개발 기업인 트리오어(TriOar)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50억원을 투자 받았다. 트리오어는 2023년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우승했고, 올해 8월 JLABS 코리아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트리오어는 독자 개발한 TROCAD 및 TROSIG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항체 기반 치료제, 특히 ADC의 치료 지수(Therapeutic Index)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다. 두 기술은 종양 특성과 표적 발현 양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용으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며, 고확장성과 차별화된 약물 전달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소바젠(Sovargen)은 7월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로 233억원을 유치했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Angelini Pharma)와 약 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소바젠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원창업기업이다. 미충족 수요가 큰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다. 카지아 테라퓨틱스 (Kazia Therapeutics)로부터 도입한 'SVG103'은 현재 호주와 한국에서 1·2상을 준비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안티센서 올리고 뉴클레오티드(ASO) 기반 혁신신약 'SVG105'는 최근 안젤리니 파마에 기술이전 됐다.

대웅제약, 한림제약, 이연제약 투자에 직접 나서…네이버, 제이앤피메디에 투자 및 협력

일부 바이오텍은 제약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아 관심을 모았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에티아(AiTiA) 시리즈 개발 기업인 메디컬에이아이(Medical AI)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한림제약은 약물 전달 의료기기 개발 기업인 메디커넥터(Mediconnector)의 시리즈 A 투자에 나섰다. 한림제약은 2023년 메디커넥터와 황반변성 및 녹내장 치료 약물전달 의료기기 개발 계약을 체결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연제약은 유상증자 및 구주거래를 통해 뉴라클제네틱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연제약은 2020년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NG101' 글로벌 생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뉴라클제네틱스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뉴라클사이언스에서 독립해 각각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제이앤피메디(JNPMEDI)는 제약사는 아니지만 네이버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투자와 함께 AI 기술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와 기술 자립을 목표한다. 또한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디지털 임상시험 역량을 구현하고 국내 헬스케어 생테계의 디지털 전환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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