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시간 실습한 임상약사…그만한 대우 당연하다?
일부 대학병원, 제약사 6년제 약대 출신 '경력 인정'
다학제 진료 등 전문화된 영역에서 역량 발휘 기대
"6년제 약대 타이틀로 배출된 약사 우대 당연하다."(아주대병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앞서 본지 기사(6년제 약사 첫 배출…2년 더 배웠는데 월급 어쩌나)에서 살펴본 것처럼 6년제 출신 약사 우대에 대해 부정적인 병원이 많지만, 당연히 차별화된 처우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종합병원 중에서는 아주대병원과 삼성서울대병원, 제약사 중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보령제약 등이 그렇다.
아주대병원과 삼성서울대병원은 6년제 약사 채용시 2호봉의 연봉을 인정하고, 한미·보령·유나이티드제약 등은 석사대우 했다. 늘어난 2년 교육과정을 경력으로 인정한 것이다.
3월 1일자로 7명의 6년제 졸업생을 채용한 아주대병원은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기존 호봉테이블을 변경, 2년 경력을 인정(2호봉)하고 승진에 유리하게 개편했다.
이는 개편된 6년제 약대 교육과정을 인정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신입 약사의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병원·제약사서 1400시간 실습 … 임상약학 강조한 커리큘럼
6년제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임상약학 중심으로 약사의 현장 업무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실무실습이 없던 4년제와 달리 6년제 약대생은 약국, 병원, 제약사, 정부기관 등에서 1400시간(필수, 심화)의 실습을 이수해야 한다.
또 4년제가 화학 중심의 교육체제였던 반면 6년제는 임상약학을 강조해 관련 교과목을 늘렸다. 4년제에서는 '임상약학'과 '약물치료학' 과목이 각각 2학점에 불과했지만, 6년제는 약물치료학과목을 4분야로 세분화해 총 12학점으로 배정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범진 이사장은 "4년제는 약 한 번 지어본적 없는 약사를 배출했지만 6년제에서는 병원, 약국, 제약사, 공공기관에서의 필수 실습 800시간과 이 중 원하는 곳에서의 심화실습 6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실습으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기존 교과목 중 불필요한 40%를 없애고 임상약학 분야를 45%나 늘렸다. 교육 과정에 임상베이스 환자 약물 치료를 강화한 것"이라며 "차별화된 시스템이 가동됐기 때문에 학생 처우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접근이 원칙"이라고 피력했다.
6년제 약사에게 적어도 2호봉 이상의 연봉은 인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병원, 다학제 진료 등 전문화된 영역서 활약 기대
6년제 출신 약사에게 경력을 인정한 병원도 6년제 교육과정의 차별성을 인정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약제팀장은 "6년제 학생들은 실습과정을 이수했기 때문에 업무 적응도가 높다"며 "특히 병원에서 심화실습을 이수한 학생은 미리 보고 배웠기 때문에 적응력이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병원은 6년제 출신 약사들이 기존 약사들의 단순 조제업무를 넘어 전문화된 영역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학제 진료가 대표적이다.
약제팀장은 "환자 치료결과를 높이기 위해 한 환자를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는 다학제 진료팀이 운영되고 있다"며 "6년제 약사가 다학제 진료팀 일원으로 들어가 적정한 중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진료를 통해 환자 아웃컴이 좋아지고 약사 입지도 향상될 것"이라며 "6년제 약사들이 기존보다 전문화되고 업그레이드된 업무 영역을 점하면 병원 발전과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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