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수도권 빅5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1년 6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공백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상당수 전공의들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빅5 수련병원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과 보단 결원이 많은 필수의료 기피과 선발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 인기과의 경우 이미 기존에 전공의들이 일부 복귀하는 등 필요 인력 자체가 적은 상태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은 복귀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 수련병원들이 필수의료 기피과 위주로 모집 정원을 채운 것이다.
실제로 인기과들은 필수과에 비해 기존 복귀 인원이 더 많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에 비해 6월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과목은 대표적인 인기과인 영상의학과로 16.9% 증가했으며 성형외과도 10.5% 증가했다.
반면 기피과로 불리는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모두 5% 미만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주요 대형 수련병원들의 과목별 하반기 레지던트 모집 정원(TO).
우선
서울대병원은 오는 2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은 후 필기와 면접 등을 거쳐 이달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기존 사직 전공의는 필기가 면제된다.
모집 인원은 인턴 136명, 레지던트 511명 규모로, 레지던트 모집인원을 보면 피부과 9명, 성형외과 15명, 영상의학과 17명 등으로 상대적으로 인기과 정원이 많지 않았다.
반면 필수로 분류되는 외과는 36명, 산부인과 36명, 소아청소년과 56명, 응급의학과 26명 등으로 필수의료 인력 모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510여 명을 선발한다. 오는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2일일부터 26일까지 면접 평가를 통해 2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외과 31명, 소아청소년과 33명, 산부인과 39명, 응급의학과 19명 등 필수과 모집인원은 많은 반면 인기과인 피부과 정원은 7명, 성형외과는 9명에 그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 192명, 레지던트 506명 규모로 채용한다.
레지던트 모집 인원을 보면, 산부인과 49명, 외과 41명, 소아청소년과 47명, 응급의학과 34명 등으로 필수과 정원이 많았다.
인기과로 분류되는 피부과는 19명, 성형외과 20명, 영상의학과 34명 등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18일까지 원서를 받아 이달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인턴은 77명, 레지던트는 353명을 뽑는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필수과 정원이 더 많았다. 구체적으로 소아청소년과 26명, 외과 34명, 산부인과 23명, 응급의학과 14명인 반면, 인기과인 피부과 5명, 성형외과 8명, 영상의학과 14명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37명, 레지던트 1년차 139명을 채용하고 레지던트 상급년차는 지난해 정원 결원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확정한 하반기 모집인원은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총 1만3498명이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수는 2532명이다.
한 빅5병원 교수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인기과는 이미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등 대체 인력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기피과는 복귀하지 않아 인력 충원이 더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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