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의 원료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조사들 간 비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싸움은 '메디톡신'의 제조사 메디톡스가 먼저 걸었다.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에 대해 그 동안 물밑에서 의혹을 제기하던 메디톡스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론화 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휴젤 및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용성형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 규명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휴젤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보툴렉스(휴젤)'나 '나보타(대웅)'의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미생물)를 어디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견해 획득했는지, 그 혈청학적 분류와 형태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명하자는 제안이다.
제안 배경으로는 복지위 기동민 의원의 보도자료를 들었다. 기 의원은 휴젤이나 대웅제약이 대량 제조된 통조림이나 일상적으로 접하는 토양에서 고위험 병원체인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를 발견했음에도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통조림이 어떤 제품인지(제품명, 제조사 등), 어떤 곳의 토양에서 어떻게 발견했는지, 다른 곳으로 균주가 퍼졌거나 기타 위험은 없는지 명확히 밝혀야 함에도 휴젤과 대웅제약은 균주 기원에 대한 해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 때문에 국산 보툴리눔 제품들이 싸잡아 '싸구려 이미지'로 낙인찍힌다는 것이다.
대웅 "주가 떨어진 메디톡스의 음해성 공격"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주가 떨어진 메디톡스의 음해성 공격"이라고 치부했다.
대웅제약은 반박자료를 통해 "메디톡스는 대웅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미국에서 훔쳐온 것으로 예상하고 자연에서 균주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대웅은 "토양에서 발견하는 게 로또보다 어렵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며 "오히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의도적인 모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웅은 오히려 메디톡스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대웅은 "90년대는 소련·미국의 냉전제체가 막 종결된 무렵이였고, 남북상황도 예외적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몰래 가져 왔다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였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메디톡스의 문제 제기는 주가를 띄우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웅은 "메디톡스는 2009년 1월 공모가 1만40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최고점에서 63만원까지 갔다가 현재 주가 44만원선"이라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경쟁사들은 계속 생기고 있다. 공익이라는 포장 아래 무엇을 방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자칫 안전성 오해로 비화되면 의료기관이 피해
이런 일대 소란에 대해 의료기관은 걱정하고 있다.
서울 A피부과의원 원장은 "제약사 간 싸움에는 관심없지만, 자칫 보툴리눔톡신의 안전성 문제로 비화될까봐 우려스럽다"면서 "전국민이 다 아는 게 보톡스 아닌가. 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되면 그 피해는 의료기관이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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