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3.01 12:07최종 업데이트 21.03.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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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 의사회원 11만 돌파…11만번째 주인공은 산부인과 전공의

배현지 전공의 "지난해 20년만의 파업 정보 탐색차 가입, 갈수록 의사들이 힘들어지는 의료환경 아쉬워"

메디게이트 11만 의사회원의 주인공은 배현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 의사 포털 No.1 메디게이트에는 지난해 9월 22일 11만번째로 가입한 의사회원이 탄생했다. 의사포털은 보통 의사면허증을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는데, 13만 7000여명의 의사회원 중 대부분이 가입한 셈이다.

하지만 메디게이트는 지난해 9월 4일 의정합의 이후에도 의료계 파업의 여파가 남아있던 관계로 파업에 동참한 본4 의대생들이 무사히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치르고 합격 통보를 받는 올해 2월 말까지 축하 이벤트를 미뤘다.  

11만번째 의사회원의 주인공은 배현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다. 전날 오전 8시부터 밤을 새고 꼬박 26시간 근무를 마치고 난 다음날인 3월 1일 오전 10시 아주대병원 앞에서 배현지 전공의를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 11만번째 회원에게는 11만 포인트(110만원 상당)와 꽃다발이 증정됐다. 

배 전공의는 “주말에 연휴까지 껴있어서 환자가 정말 많았다”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이벤트 당첨은 처음이라 기쁘다”라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다음은 배현지 전공의의 간단한 수상 소감과 대한민국 전공의로서 살아가는 소회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한편, 메디게이트에 하루 평균 로그인하는 의사회원수는 1만 3000여명이고 한달 평균 로그인하는 의사회원수는 3만 5000여명이다. 활동회원수는 8만명이다. 이날 현재까지 메디게이트에 가입한 의사회원수는 11만 1710명이다. 

-지난해 9월 22일에 메디게이트에 가입을 하셨습니다. 당시 어떻게 사이트에 가입하시게 됐나요?

처음 가입은 인턴을 마칠 때였는데 인증을 늦게 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지난해 8월에 연차별로 순차적으로 파업하고 최후에는 필수 인원만 남기고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아주대병원의 파업 소식만 접하다 보니 다른 병원의 파업 소식이 궁금해서 메디게이트에 가입을 했습니다. 서로 아는 전공의가 있지 않으면 다른 병원 전공의들의 파업 소식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게시판에서 관련 소식을 읽어봤습니다.

아직 진로를 정할 때는 아니지만 다양한 의사 직종의 연봉 정보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전공의 파업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소감은 어떠셨나요. 또한 최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사면허가 취소되는 의사면허 취소법 등 의사들에게는 각종 악법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어떤 심정이실까요. 

전공의를 비롯해 의사들이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욕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지난 9월 4일 의협회장이 의정합의문에 서명했던 당시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의협회장이라고 해도 전공의들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합의문에 사인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정부가 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그만큼 의사들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의사면허 취소법도 인터넷 여론을 보면 국민들은 전부 법안 통과를 찬성하고 있습니다. 여론이 그렇다면 법이 그대로 실현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밖에 나가서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파업과 같은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텐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20년만의 파업이라고 하던데요. 적어도 제가 전공의를 마칠 시점까지는 다시는 파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 전공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산부인과는 수술도 하고 분만도 하고 초음파 검사도 하고 외래 진료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세부 분과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전 연령대, 남녀노소에 걸쳐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 중에서도 특정돼있다는 것도 매력이었습니다. 산부인과가 다른 학문보다 덜 어렵고 환자들에게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과 계열보다는 수술방에 들어가는 진료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2년차 선배들 중에서 좋은 분들이 많은 것도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전공의로서 근무하시면서 힘든 점과 즐거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늘처럼 전날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26시간 근무하다 보면 잠을 잘 못자는 것이 힘든 점입니다. 전공의 1년차인데 때때로 능력 밖의 일을 하다보면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의사로서의 역할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진료와 수술 현장에서 배울 때 보람이 있습니다.  

-11만 회원 가입 이벤트에 당첨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물로 받은 포인트는 어떻게 사용하고 싶으신지요? 

보통 작은 경품 하나도 당첨이 잘 되지 않는데 뜻밖의 행운에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쭉 봤는데, 병원 근처 김밥집과 커피전문점 프렌차이즈가 보이더라고요. 동료들에게 기프티콘을 돌리고 싶습니다. 아직 메디게이트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동료들에게도 가입을 추천할게요. 

앞으로도 메디게이트와 메디게이트뉴스가 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랍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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