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협회 제3대 회장에 취임한 송한승(나눔의원)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송한승 회장은 "대선 후보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어느 후보도 국가의료서비스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대수명이 5년 전 82세에서 조만간 90세를 넘어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국가보험시스템, 생활수준 향상 등에도 기인하지만 일차의료, 의료계 역할이 컸다"면서 "외국 학계와 달리 한국에서는 이런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권 주자들이 일차의료의 역할과 중요성,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철학과 계획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말만 일차의료를 강조할 뿐 규제만 강화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의원협회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실전'이다.
개원의들이 실전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을 제시하는데 집중하다보니 회원이 8000명에 육박하고, 한해에 한번 학술대회를 열면 1400명이 등록한다.
등록자가 해마다 크게 늘다보니 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송한승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개인이 자본을 투자해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공공서비스에 가까운데 지원이 없다보니 개원의에게는 절실한 게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송 회장은 "개원의들이 너무 어렵고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더구나 심평원 기준에 맞춰서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학술대회, 현지조사 피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네의원 의사들은 이미 전문가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면 활용하는 건 쉬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걸 준비하는 건 고통스럽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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