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개원중인 연세미소내과의원 남준식 원장이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소화기내시경 보험청구 길라잡이' 파일럿 버전을 발간했다. 남 원장은 최근 소화기내시경학회 보험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남준식 원장은 26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책을 의사들에게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이 책은 소화기내시경과 관련한 ▲기본 행위 및 수가 정보(내시경 진단, 처치 및 수술, 암검진 항목 및 수가, 병리조직검사, 치료재료, 환자관리료 및 세척 소독) ▲보험 청구 및 관련 고시 내역 ▲사례별(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보험청구 방법 ▲착오 및 부당청구 사례 ▲보험 기준 및 청구와 관련해 자주 묻는 질문들) 등을 총정리했다.
복지부와 심평원 등에 질의해 받은 답변, 그간의 상담사례 등을 꼼꼼히 정리하는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그는 이런 책을 낼 정도로 소화기내시경 진료비 청구의 전문가일까?
그래서 진료비를 청구하면 어느 정도 삭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시경 진료비를 청구해서 삭감 당해본 지 꽤 오래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청구 달인'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2006년 개원했을 때만 해도 삭감이 많았다고 한다. 삭감 통보를 받고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보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3년 전부터 소화기내시경 보험 청구에 대한 강의를 하기 시작했는데 질문이 너무 많고,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그래서 '아 나만 답답해 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화기내시경 분야는 착오청구도, 삭감도 많다"면서 "청구해도 되는 것이지만 몰라서 못하는 개원의도 꽤 많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소화기내시경 분야가 심평원 심사 담당자들도 실수할 정도로 복잡하다며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모 개원의가 검진 당일 내시경으로 용종절제술과 점막절제술을 한 뒤 양쪽 진료비를 청구하자 심평원 지원에서 삭감했는데 알고 봤더니 잘못 청구한 게 아니었다고 한다.
남 원장은 "대학병원이야 심사 담당자가 따로 있지만 개원의들은 직접 청구하기 때문에 삭감을 피하고, 부당청구로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자료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남 원장은 "몰라서 (착오)청구하면 죄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허위청구로 처벌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실수를 반복하면 복지부나 심평원의 타깃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남 원장은 "진료하기도 바쁜 개원의들에게 자료집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 의사들이 보험지식을 갖고 있어야 급여기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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