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에게 호의적인 위정자는 없다
의사들에게 호의적인 위정자는 없다. 오직 표만 있을 뿐이다. 2000년 이후 의료계와 정부는 사사건건 부딪쳐왔다. 특히 건강보험 원가 보전이나 수가 인상 등 정부 예산 지원이나 보험료 인상이 수반되는 부분과 의료규제 강화 측면의 사안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했다. 또한 정부와 집권 여당은 보수나 진보를 떠나 국민들에게 표를 얻는 정책이라면 이를 관철시키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주로 의료 관련 악법을 제정 혹은 개정할 때나 대국민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더욱 그랬다. 물론 야당도 표가 되는 것이라면 여당 못지않게 반의권적인 행태를 보여 왔지만 주로 이념적인 면이 작용한 것으로, 특히 진보를 자처하는 정당들은 무상의료 등 뒷감당이 힘든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주장할 때 특히 그러했다. 하지만 역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정부와 집권 여당 쪽이라서 의료계는 주로 정부 여당 측과 대립하고 원격의료 반대나 의료영리화 반대 주장에서 보듯이 야당과는 사안별로 공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동안 2017.03.06
FDA, 카르시노이드 설사약 허가
미국 FDA가 소마토스태틴유사체(SSA) 단독요법으로는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으로 인한 설사로 고생하는 성인 환자에 대해 SSA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약으로 제르멜로(Xermelo, telotristat ethyl)를 지난 달 28일 승인했다. 제르멜로가 희귀질환 의약품에 해당해 이번 허가는 신속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카르시노이드 종양이 있는 사람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증상들로, 이들 종양환자의 10퍼센트 미만에서 나타난다. 종양이 과도한 양의 세로토닌을 방출해 설사를 일으키는데, 설사가 치료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체중 감소, 영양 실조,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제르멜로는 SSA 요법과 함께 하루에 세 번 음식과 함께 복용할 수 있는 정제 형태로 허가됐는데, 카르시노이드 종양에 의한 세로토닌 분배를 억제하고 설사의 빈도를 줄여준다. 이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카르시노이드 종양 및 증후군으로 인한 설사가 있는 90명의 성인 2017.03.06
미국, 약가 인하 고삐 죄나
미국에서 약가(drug price)를 잡겠다고 나선 이는 트럼프만이 아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출신인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약가 인하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상원 및 하원 의원들과 함께 지난 28일 도매업자, 약국 및 개인이 캐나다에서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의약품 가격을 통제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눈을 돌림으로써 미국의 높은 약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안전에 관한 이슈로 의약품 수입에 관한 법 개정에 반대했던 코리부커(Cory Booker)도 이러한 염려를 해결한 이번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의약품 수입은 오랫동안 가격 인하를 위한 대안으로 고려돼 왔다. 하지만, 미국 제약산업협회(PhRMA)가 위조약품 유입 위험을 우려해 반대해왔다. 그는 의약품을 수입할 경우 다른 나라의 공급망에 영향을 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야채도 허가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들어오고 있다면, 캐나 2017.03.04
트럼프 "FDA 의약품 허가 완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국회 연설에서 "FDA 허가절차가 느리고 번거롭다"고 지적했다. 장기간이 소요되는 FDA 허가를 약가 인상의 한 원인으로 보고 이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폼피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을 초대해 그녀가 새로 개발된 치료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이 제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FDA를 비롯한 미국 정부의 규제 수준을 낮춰 의약품에 대한 허가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제약산업의 개혁을 외쳤고, 취임 직후 약가 인하를 위해 미국의 노인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가 직접 의약품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FDA 허가제도 개혁안이나 트럼프 정부의 FDA 사령탑 임명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FDA 허가 절차나 소요기간이 훨씬 줄어들 것이란 점은 명백해 보인다. FDA 수장으로 거론되는 이들 중 한 명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짐 오닐(Jim O’Neil 2017.03.03
FDA,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치료약 승인
미국 FDA가 집 먼지 진드기(HDM)로 인해 유발되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 혀 아래 투여하는 첫 알레르겐 약, MSD의 오닥트라(Odactra)를 지난 1일 허가했다. 이 약은 안염(눈의 염증)을 동반 또는 동반하지 않는 18세부터 65세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오닥트라는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익숙하게 만들어 면역체계를 훈련시킴으로써 비염과 안염 증상의 빈도와 정도를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루에 한 알, 연중 내내 투여하는데 혀 밑에 넣으면 빠르게 녹는다. 처음 투여할 때는 알레르기 전문가의 감독 하에 진행하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투여 후 최소 30분간 지켜봐야 한다. 첫 투여 후 이상이 없으면 환자가 집에서 직접 투여할 수 있고, 개선 효과는 8주에서 14주간 매일 복용해야 얻을 수 있다. 오닥트라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약 2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을 통해 확립됐다. 오닥트라를 투여한 환자 2017.03.03
초음파 통증치료 아시아 허브 기대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가 최근 '국제 통증초음파인정의(CIPS, Certified Interventional Pain Sonologist)' 시험에 감독관으로 참여했다. 국제 통증초음파인정의는 세계통증연맹(World Institute of Pain)이 통증의학 및 초음파를 이용한 통증시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격증이다. 전세계 30여명만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격증 취득이 매우 까다롭다. 필기, 구두, 실기 3단계 시험을 통해 통증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시술 수준을 보는데, 8시간에 걸쳐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특히 구두와 실기 시험은 통증 분야 세계적 석학들이 직접 평가한다. 우리나라에는 문 교수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5명이 추가로 취득해 현재까지 총 6명의 국제 통증초음파인정의가 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문 교수는 "한 국가에서 여섯 명의 합격자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이 초음파를 이용한 근골격계 통 2017.03.03
병원 개수대가 슈퍼버그 온상?
일명 '슈퍼버그'라 불리는 다제내성균(MDR: multi-drug resistant bacteria)이 병원 개수대를 통해 환자에게까지 실제 어떻게 전염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병원 입원 중에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들이 발생한 사건이 있었고, 병원 개수대 배관에 다제내성균이 살고 있어 환자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은 2010년 이후 서른 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통해 알려진 바다. 하지만, 균이 배관에서 나와 환자에게까지 어떻게 옮아가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를 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이 밝혀냈다. 책임 연구자인 감염병 및 국제보건부의 병리학 부교수 에이미 매더스(Amy Mathers)는 감염경로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향후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기초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버지니아대학 샤롯데빌병원의 중환자실에 가장 많이 설치된 개수대와 동일한 모델의 개수대 5개를 실험실에 설치하고, 대장균(Escherich 2017.03.02
의료서비스는 공공재가 아니다
국방·경찰·소방·공원·도로 등과 같은 재화 또는 서비스를 공공재라고 한다. 시장에서 거래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공공재는 시장의 가격 원리가 적용될 수 없고,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배재성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재화나 서비스는 사람들이 이것을 소비하면 다른 사람들이 소비할 기회를 축소하게 되는 경합관계에 놓이게 되지만 공공재는 이와 달리 사람들이 소비를 위해 서로 경합할 필요가 없는 비경쟁성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 공공재라는 단어는 경제학적 용어로서, 비배재성, 비경합성을 특징으로 하는 서비스 또는 상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방, 경찰 치안, 공원, 도로 같은 것을 공공재라고 할 수 있다. 군대가 있는 한 세금을 안 낸 사람도, 세금을 낸 사람도 모두 보호 받는다.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보호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비배재성의 원칙). 어떤 사람이 넓은 공원에서 맑은 2017.02.28
"스타틴, 부작용보다 이득이 많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임에도 몇몇 이슈로 인해 사용 찬성론과 반대론을 만들곤 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반대론자들이 내세운 이슈가 스타틴 복약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이다. 사실 대다수 의료진은 스타틴 복약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데 중론을 모았음에도 여러 후향 연구와 이들에 대한 언론 보도가 당뇨병 이슈를 재점화하곤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스타틴을 장기간·고용량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아진다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전문가들의 지탄을 받은 후, "스타틴 효과를 고려할 때 당뇨병을 우려해 처방하지 않으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권고문으로 논란을 마무리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최근 국내 심포지엄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대 데이비드 워터스(David Waters) 명예 교수 역시 "스타틴 복약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스타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2017.02.27
테스토스테론 치료하면 개선되는 것
지난 21일 발간된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는 남성의 대표적인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다룬 여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는 미국의 9개 대학이 2010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실시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들로, 주로 테스토스테론이 골밀도와 기억력, 심혈관계 위험, 빈혈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였다. 해당 임상시험은 65세 이상 남성 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두 번 측정한 평균이 275L/ng 미만으로 나타난 성선기능저하증(symptomatic hypogonadism)을 보인 788명의 노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했다. 테스토스테론 겔은 젊은 남성의 평균 수준에 속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도록 1년간 투여됐다. 먼저,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는 노년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골밀도와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논문이다. 남성 역시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 호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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