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공통조상 단군은 신화인가?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종교적 편향성 때문에 뭇매를 맞고 결국 물러났다. 박 후보자는 9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지구 나이가 6천 년이라고 주장하는 창조과학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신앙적으로는 6천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여기서(신앙적 6천년에서) 1년은 우리가 말하는 실제 1년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성진 교수는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사람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름을 분명히 알고 있다. 진화론자들은 인류의 공통조상이 350만 년 전에 살았던 유인원이라고 믿고 있다.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인류기원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 보여준 1987년의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 Eve)'에 의하면 인류는 10만 년에서 20만 년 전에 이미 나타났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한민국 국민 2017.10.02
한국형 AI 의사 활용법
(이 글에는 70%의 사실과 20%의 소망과 10%의 상상이 담겨 있습니다.) 대형병원마다 경쟁적으로 도입되며 인기를 끌었던 IBM사의 암 진단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의 열기가 시들해졌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아직은 AI 의사가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없고, 치료보다 진단 분야에 머물러 있으며, 진단의 정확성 등에 대한 여러 가지 한계점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의 컴퓨터 기술은 인간을 대체할 수준은 못되지만 막대한 자료를 수집해 처리하는 능력 면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월등하게 뛰어넘으므로, 그런 능력을 활용하해 의사의 실수를 줄이고 의사의 판단을 보조하고 도와주는 역할은 할 수 있다. 다행히도 AI의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한국 의료계에는 있다. 왓슨은 암 진단에서는 아직 인간을 뛰어넘지 못했을지 모르나 심평의학 분야에서는 인간 의사를 뛰어넘는 대가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개원한 의사들은 교과서적인 의료는 의사 면허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때까지만 2017.09.29
성분명처방제, 그 허와 실
최근 대한약사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단체는 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에 편승해 건강보험의 재정 절감 필요성을 언급하며 약사의 진료권을 주장하는 한편, 성분명 처방제 또한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 기세는 드높지만, 성분명 처방제를 주장 하는데에 명확한 근거 없이 국민들에게 정당성이 결여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해, 그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대한민국 의료체계와, 부정한 세력과 결탁해 이윤 좇길 꾀하는 왜곡된 사회구조를 고려할 때 성분명처방 시행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 약제 생동성 실험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 제약회사들의 약제 생동성 실험은 주로 위탁업체에 맡겨 시행했는데, 이 위탁업체들은 대부분 제약회사로부터 비용을 받고 시행한다. 따라서 실험과정이 제약회사의 편의에 맞게 구성 될 것이 뻔한 현실이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 할 때 가장 중요한 2017.09.25
의사들은 건보재정 위해 희생해 왔다...
의사들은 처음 전국민건강보험 제도를 만들 때 오직 국민의 건강을 위해 기존에 받고 있던 진료비의 약 절반 정도로 의료를 제공했습니다.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대한 비용을 절반으로 해서 국민에게 제공했던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한 마음 오직 하나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보험제도는 외국인, 재외국민도 이용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 오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 같은 치료, 같은 의료행위를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비용으로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뿐입니까. 2009년 신종플루, 그리고 2015년 메르스까지 의사들은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동료들이 감염되어 쓰러지고 격리되면서도 오직 국민 건강을 위해 진료했습니다. 그 때 정부는 뭐했습니까? 정부는 뚫리고, 의사들이 막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어떻습니까?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만 388명입니다. 160명이 죽었던 이 사건은 누가 밝혀냈습니까? 의약분업때 의사들이 파업한 것이 밥그릇 때문이었습니까? 아 2017.09.22
Dr. Needleman의 신약개발 10계명
신약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드는 사업이다. 단계 단계마다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여러 면에서 손실이 적어진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교수였던 니들만(Needleman) 박사는 COX-2(Cyclooxygenase)를 제일 먼저 클로닝(cloning) 했다. 연구를 실용화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 제약회사로 옮겼고, 몬산토(Monsanto)와 설(Serle)에서 COX-2 억제제를 연구개발해 1998년 세레브렉스(Celebrex)가 FDA 허가를 받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파마시아(Pharmacia)의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근무했는데, 필자가 쉐링플라우(Schering-Plough)에 근무할 때 과학자문위원(Scientific Advisory Board, SAB)으로 모시고 3년 동안 자문을 받으며 그의 신약 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가깝게 목격했다. 오늘은 Needleman 박사가 알 2017.09.21
백혈병 치료제가 파킨슨병 치료제?
알파시누클레인(a-Synuclein)은 14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보이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집합체 루이소체(Lewy Body) 원섬유(fibrils)의 주요 구조 성분이다. 파킨슨병을 포함해 루이소체를 형성하는 병들을 시누클레이노패티(synucleinopathies)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y) 와 다계통위측증(multiple systemic atrophy) 등을 포함한다. 원래 신경 세포 사이 신호 전달을 돕는 것으로 추측되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은 병적 상태에서 응집돼 뇌세포 안에 쌓여 불용성 원섬유를 형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신경세포를 소실시켜 운동 및 인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2015년 10월 파킨슨병 환자들의 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가 보도됐다. 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조지타운대(Georgetown University) 치매·파킨슨병 연구실 샤벨 모사 박사팀이 만성 백혈병 치 2017.09.15
'문케어'와 암질환 보장성 강화
복지부는 8월 9일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고액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방지하기 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소위 '문케어'를 마련해 발표했다.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보장률<표 1>이 지난 10년간 60% 초반에 정체돼 있고,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효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문케어를 발표하게 된 배경이다. 연도 2005년 2010년 2011년 2013년 2015년 보장률 61.8% 63.6% 63.0% 62.0% 63.4% <표 1> 연도별 건강보험 보장률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의 비중이 높아 국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 가계 직접부담 의료비 비율이 36.8%로 OECD 평균(19.65%) 대비 약 2배에 가깝다. 이는 중증질환으로 인한 고액 의료비 발생 위험에 대비하는 책임이 상당 부분 국민 개인에게 맡겨져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KCCA: Kore 2017.09.14
선반에 둔 항암제를 재발견하는 눈
8월 22일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P: EvaluatePharma)가 내놓은 2017년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에서 특별히 '15대 미(未)제휴 R&D 자산'이 내 눈길을 끌었다. EP는 아직 제휴가 체결되지 않은 신약후보 자산 가운데 미래 매출 예측으로부터 순현재가치(NPV: Net Present Value)를 평가한 결과 카이트파마(Kite Pharma)의 CAR-T 치료제 KTE-C19(Axicabtagene ciloleucel)가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TE-C19는 NPV가 78억 1천만 달러로 추산됐으며 곧 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KTE-C10과 함께 3상 개발 단계에 있는 인사이트(Incyte)의 IDO 1 억제 항암제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포톨라 파마슈티컬스(Portola Pharmaceuticals)의 Xa 인자 억제제 해독제 안덱사(AndexXa)가 3대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 8월 29일 제 2017.09.08
저렴하고 품질 좋은 건 있다?없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것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품질이 좋은 물건을 만들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좋은 원자재와 판매자의 수고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바로 우리 의료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박리다매 식으로 많은 환자를 보면서 낮은 의료수가 부족분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만 환자들은 누구나 의사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왜 이런 구조가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보다는 짧은 진료나 치료시간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럼 적절한 의료 수가를 정하고 적절한 치료 시간을 할애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이 부담해야하는 의료보험료는 선진국의 예를 보면 지금보다는 큰 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구도 총대를 메고 추진하려고 하지 않는다. 애완동물 진료비나 치료비보다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의 의료 수가는 본인의 몸을 2017.09.07
머크의 CETP가 드디어 웃을까?
1989년 미국 뉴욕 콜롬비아 의과대학의 알란 톨(Alan Tall) 박사가 권위 있는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계 사람들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유가 CETP(cholesteryl ester transfer protein)라는 단백질의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은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해 HDL의 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교환하는 역할을 하는 혈장단백질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CETP를 저해하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CETP 억제를 통해 HDL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고 증가된 HDL은 혈관이나 조직의 잉여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체외로 방출시킴으로써 죽상동맥경화 및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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