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2위 콜린 모리카와가 새해 벽두부터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람이 일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 준우승과 함께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다. 더스틴 존슨과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톱 5의 전쟁’에 가세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은 ‘역대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도전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PGA투어 복귀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장타 실험’이 또 다른 핫 이슈다.
▲ 람과 모리카와 "넘버 1 경쟁"= 람은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에서 끝난 센트리토너먼트 2위가 오히려 아쉬움을 남겼다. 무려 33언더파를 작성했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신들린 플레이(34언더파)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 34언더파는 PGA투어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33언더파로 우승하지 못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모리카와 역시 공동 5위(25언더파)에 머물러 실전 샷 감각 조율에 만족했다. 캔틀레이 4위(26언더파), 토머스 공동 5위 등 상위랭커 모두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소니오픈에 불참하고, 가족들과 ‘하와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 ‘넘버 3’ 더스틴 존슨(미국)은 지난해 우승이 없어 갤러리 신세가 됐다. 2013년과 2018년 등 두 차례나 센트리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는 게 흥미롭다.
▲ 매킬로이와 스피스, 미컬슨 "커리어 그랜드슬램 GO"= 매킬로이 4월 마스터스, 스피스 5월 PGA챔피언십, 미컬슨은 6월 US오픈이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싹쓸이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지구촌 골프역사상 지금까지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우즈 등 딱 5명만 달성했다. 올해 새로운 ‘불멸의 영웅’ 탄생 여부가 궁금하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마스터스가 8년째 ‘철옹성’이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연승’에 이어 2017년 디오픈에서 세번째를 맞췄다. 미컬슨과 US오픈의 지긋지긋한 악연이 놀랍다. 2004년 마스터스와 2005년 PGA챔피언십, 2013년 디오픈 등 9년에 걸쳐 가까스로 세 조각을 수집했지만 US오픈에서 여섯번이나 2위에서 멈췄다.
▲ 우즈 "PGA투어 출전은 언제?"=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은 벌써부터 우즈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2인1조 가족대항전’ PNC챔피언십에 등장해 기대치를 부풀렸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부족하지만 쇼트게임은 전성기 못지 않다"는 평가다. 캐디 조 라카바가 "당분간 재활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비추어 8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샘보의 ‘장타 실험’은 3년째 흥행카드다. 2019년 체중을 18kg이나 늘리는 ‘벌크 업’ 끝에 2020시즌(322.1야드)과 2021시즌(337.8야드) 연속 PGA투어 장타 1위를 접수했다. "멀리 치면 두번째 샷이 쉬워진다"는 주장이다. 48인치 장척 드라이버 테스트는 변수가 생겼다.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롱샤프트 제한(최대 46인치)라는 새 골프규칙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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