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17 13:06

같은 지역이라도…입지·브랜드따라 '옥석 가리기'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청약 과열이 이어졌던 분양시장에 ‘옥석 가리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쟁률 양극화 못지 않게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 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데다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 분위기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 동래구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평균 5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완판됐다. 일반분양 1104가구 모집에 총 6만5110명이 신청해 최근 5년래 부산지역 최고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반면 사하·강서·금정구 등 같은 부산 지역내 소규모 단지 청약은 미분양되거나 가까스로 공급 규모를 채워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금정구 구서역 포르투나는 1순위 청약에서 일부 평형이 미달됐으며 사하구 삼정그린코아 더시티는 64·76㎡(전용면적)의 경우 1대1의 경쟁률로 입주자를 겨우 채웠다.
과잉 공급과 입주 물량 급증이 겹친 대구에서도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단지가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와중도 지난해 12월 공급된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평균 경쟁률 14대 1로 1순위 완판에 성공했다. 행정구역상 동구지만 학군이 좋은 수성구 경계에 위치해 있어 대구 최고 학원가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청약 대기자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 역시 3.3㎥로 인근 분양 아파트 대비 낮게 형성됐다.
포항, 익산 등 비광역시 지역에서는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경쟁률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항의 경우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포항자이애서턴이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포항펜타시티 동화아이위시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모든 타입이 1순위 미달됐다.
익산 역시 지난해 12월 익산 구도심에 분양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는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외곽인 춘포면에 분양된 익산 더반포레는 59㎥ 209가구 모집에 1·2순위 합쳐 신청자가 22명에 그치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급이 많은 지역일수록 입지나 브랜드 가치, 대단지 등 가격상승 요소에 따라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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