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2 12:24

샘표 다시마 유럽서 잇단 리콜…"요오드 과다 검출"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식품기업 샘표의 유럽 수출분 다시마 제품에서 요오드가 과다 검출돼 잇따라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12일 벨기에 연방식품안전청(AFSCA)에 따르면 올해 벨기에 전역 여러 식품 매장에서 판매된 샘표의 ‘섬마을 햇 다시마’ 제품에서 요오드 함량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지난달 25일 리콜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 위탁생산(OEM) 제품으로 수출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요오드가 과다 검출된 다시마 제품은 지난해 5월 생산해 같은 해 7월 수출한 제품으로 최초 네덜란드에 수출됐다가 인근 국가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 120박스 중 78박스가 유통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출량은 1㎏당 3171㎎으로 통상적인 기준에 비춰보면 다소 높은 편이다. 요오드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기준으로 0.15㎎, 상한 섭취량은 2.4㎎ 정도다.
벨기에는 따로 요오드 검출 기준을 정하고 있진 않으나 유럽연합(EU)이 전역에서 최대 함량 기준을 통일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요오드 함량이 1㎏당 200㎎ 이상인 경우 유통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요오드는 인체의 필수 성분으로 여겨지긴 하나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염이나 갑상선종·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등 갑상선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체내에는 15~20㎎가량 저장돼 있으며 체내에 있는 요오드 중 70~80% 정도는 갑상선에 존재한다.
아직 국내엔 고시되지 않았지만 크로아티아와 핀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같은 이유로 회수조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샘표는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국내에서 요오드 함량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약 2주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다시마나 미역, 김 등 해조류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해조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국민의 평균 요오드 섭취량이 적정 수준의 최대 5배에 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해조류를 다양하게 조리하는 과정에서 요오드 손실이 일어나 함량 기준이 따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섭취 방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유럽 국가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요오드 함량 기준을 다소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런 이유로 통관 또는 수출 시 이처럼 해조류에 담긴 요오드 함량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 관계자는 "정해진 기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엔 과섭취 주의 문구 등을 늘 표시해 왔는데 권고량을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유통 부적합 조치를 내린 것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선 검출량이 권장량과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도 함량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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