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을 두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토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도 출시가 임박했고,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한창 준비 중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3월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위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100% 비대면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가와 대출 신청, 입금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통합전자보증시스템, 비대면 보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사장님 대출은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이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은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한다. 매출액이 크지 않더라도 연소득이 일정하거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경우 단기간에 높은 소득을 올린 사업자에 비해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대출 상품의 잔액이 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하반기 중으로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알짜 사업자라던지 영세사업자들의 혜택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이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인터넷은행에 대해 3년 유예기간을 거쳐 일반은행과 동일한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를 적용하고 기업 대출 심사 등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를 허용했다. 가계대출만 취급하던 인터넷은행들도 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숨통이 트인 것이다.
게다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공을 들이는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난 43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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