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달 올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달 20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3분기 전기요금은 3~5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된다. 올해 초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연료비에 반영되면 전력시장 도매가격(SMP)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초 배럴당 50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3월 110달러를 넘었고 이달에도 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원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한전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장기화, 고물가 등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최소화했고 국내 기업은 한전의 적자를 바탕으로 원자재값 상승 위험을 헷지했다"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려면 원가 변동분을 반영한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기요금을 인상할 경우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 가능성은 숙제다. 전력 사용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6월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있어서 정부가 공공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조3525억원 감소해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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