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21 10:33최종 업데이트 23.09.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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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영상의학회지 KJR, ChatGPT 등 대형언어모델 학술논문 작성 가이드라인 발표

KJR 가이드라인, 다양한 특징으로 관심 모아져…올바르고 윤리적 사용 위한 교육도 추진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 속에 대한영상의학회 대표 국제학술저널인 Korean Journal of Radiology(편집장 박성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Chat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의 학술논문 작성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대형언어모델은 학술논문 작성에도 사용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윤리 및 법적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환각(hallucination)으로 인한 오류, 표절, 저작권 침해, 더 나아가 표절 및 저작권 침해가 아니더라도 연구자 본인이 아니라 남이 논문을 작성하는 연구의 진실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이언스, 네이처 같은 대표적 과학학술저널 및 국제의학학술지 편집인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 ICMJE)와 같은 과학학술 출간 단체들에서 대형언어모델을 논문 작성에 사용할 때 주의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나온 가이드라인들은 영어권 저널 및 단체들에서 나온 것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연가주의 입장을 반영한 첫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JR 가이드라인은 기존 가이드라인들이 이야기하는 환각(hallucination)으로 인한 오류, 표절, 저작권 침해, 연구의 진실성 문제 방지를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은 연구자들이 어떻게 하면 대형언어모델을 올바로 활용하여 윤리적·법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연구 성과를 보다 정확한 영어로 작성된 양질의 논문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을지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가 과학·학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주된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들은 어느 정도의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Chat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을 적절히 사용할 경우 영어에 대한 언어장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영어권 연구자와 영어권 연구자 사이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언어모델이 과학/학술 분야에 있어 특정 언어와 관련된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KJR이 거의 처음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8월 11일~12일 시카고에서 열린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장들의 포럼인 2023 Radiology Editors Forum에서도 KJR 가이드라인이 주목을 받았다.

KJR 박성호 편집장은 "KJR의 대형언어모델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그간의 영어권 저널 및 단체들에서 간과해 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의 입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가치가 있다. Chat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장점을 잘 활용하면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자칫 경계를 늦출 경우 여러 윤리적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KJR 가이드라인도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균형 있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JR 비뇨영상의학 분야 황성일(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편집인은 "ChatGPT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인문학적 비유를 하자면 마치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불'을 잘 이용하면 연구자들이 영어 글쓰기 자체에 관해서는 부담을 덜고 대신 연구 수행과 내용 및 결과에 대한 해석 및 생각에 좀 더 집중해서 더 좋은 연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이 불을 잘못 사용하면 불에 데 화상을 입거나 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편집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형언어모델과 같은 인공지능 도구들이 연구 분야 구석구석에 사용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사실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인공지능 도구들이 사용되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 녹아 들어갈 수도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오남용하지 않고 올바르고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며, "KJR과 대한영상의학회는 이러한 교육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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