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지난 19일 용산대통령실 앞 이태원로에서 국민 건강권 사수를 위한 약 자판기 저지 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1000여명의 대한약사회 임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지부임원, 분회장 등의 약사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자판기가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의 위해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리고, 규제개혁의 허울을 둘러싼 실증특례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한편 약 자판기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차원의 심야약국 확대운영의 필요성 등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대회사에서 "약 자판기는 본질적으로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심야시간 의약품 구입 편의성 증대는 국민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저와 8만 약사들은 국민건강과 의약품을 단순한 전시성 행정으로 그리고 영리 목적의 희생물이 되도록 외면할 수 없었다"며 "천박한 인식으로 국민건강을 취급할 수 없도록 우리가 끝장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후 약 자판기에 대한 경과보고와 약 자판기 저지 퍼포먼스, 대통령께 드리는 글, 국민에게 드리는 글, 그리고 약 자판기 저지를 위한 결의문 채택 순서로 궐기대회가 이어졌다.
박정래 충남약사회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약 자판기는 혁신적 기술과 기술의 집약화가 전혀 없는 단순한 자판기임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로서 실증특례 적용대상이 된 점"이라며 "편의성과 상업성에만 초점을 맞춘 약 자판기 도입 논의를 당장 멈춰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변정석 부산약사회장은 "국민건강이 최우선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편의성만을 내세운 약 자판기로는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보다 실질적으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공심야약국 확대 방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국민건강 위협하는 약 자판기 실증 특례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궐기대회를 마무리했다.
해당 결의문은 ▲환자 대면상담 원칙을 위반하고 기술 및 서비스 혁신성이 부족한 약 자판기 도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맹목적 규제 완화 정책을 전면 철회하라,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부적절한 규제개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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