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27 10:04최종 업데이트 21.10.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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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아이진, mRNA 파이프라인 확장 위해 호주와 파트너십 추진

한국 백신 제조·생산 인프라와 호주의 글로벌 임상·개발 협력해 상호 발전 도모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아이진 등이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호주의 임상 인프라와 연구 능력 등을 고려해 공동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류동균 신약연구본부 팀장은 지난 2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한-호주 mRNA 백신 파트너십 라운드 테이블에서 자사의 감염병 R&D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향후 임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 셀트리온 류동균 신약연구본부 팀장 한-호주 mRNA 백신 파트너십 라운드 테이블 갈무리.

류 팀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백신 파이프라인은 인플루엔자 백신(CT-P25)과 폐렴구균백신(Pneumococcal vaccine·CT-P35), 수두 백신(Varicella zoster vaccine)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백신은 세포배양기반의 4가백신으로, 현재 공정개발을 완료했으며 비임상물질을 생산해 독성시험을 진행 중인 단계다.

폐렴구균백신은 타사 대비 차별성 있는 단백질접합백신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동물효력시험 마쳤다. 수두백신은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백신으로, 동물효력시험을 진행한 결과 GSK 싱그릭스와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감염병 항체치료제(antibody therapeutics) 파이프라인은 3가지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CT-P27은 칵테일제형이며 현재 국내 임상2상을 마친 상태다.

류 팀장은 "나머지 2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하나는 2개월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승인을 거쳐 1만 8000여명의 환자가 사용한 CT-P59(제품명 렉키로나주)이며, 이는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에 사용 신청을 한 상태"라며 "CT-P63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잘 대응하는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감염병 파이프라인과 연구네트워크를 활용해서 mRNA 기반의 백신도 개발 중이다. mRNA는 특허기술 장벽이 높아서 원천기술 개발이 중요한만큼, 초기 단계에서 호주와 파트너십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방안의 공동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백신 선정과 DNA플라스미드 개량, 특허장벽을 넘는 변형핵산 기술 개발 등에 대한 혀력도 이어질 예정"이라며 "코로나19를 넘어 차세대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업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mRNA 딜리버리 플랫폼을 비롯해 유력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업화도 검토할 계획이며, 제품개발이 성공적으로 간다면 유통과 조달 측면에서도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독자적인 mRNA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아이진 역시 호주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 = 아이진 김석현 연구소장 한-호주 mRNA 백신 파트너십 라운드 테이블 갈무리.

아이진 김석현 연구소장은 "현재 LNP 방식을 사용하는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우리가 개발 중인 mRNA 백신(EG-COVID)은 리포좀 형태의 딜리버리 시스템을 사용한다. 때문에 LNP 관련 물질들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냉장보관으로 최소 24개월 이상의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소장은 "식약처로부터 1/2a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6개월 이상의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임상에서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델타종에 대한 시험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다른 백신 파이프라인의 임상연구에 있어서 호주에서 진행한 긍정적인 경험이 있다. EG-COVID 역시 호주에서의 임상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호루 임상을 위한 CRO파트너사를 물색할 예정이며, mRNA백신에 대한 크리니컬 스터디 사이트 정보를 빠르게 얻길 희망한다"고 했다.

실제 호주는 임상연구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당시 감염병 펜데믹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는 별도의 연구소도 구축했다. 

이중 멜버른대학과 병원의 벤처형태로 만들어진 도허티연구소는 팬데믹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대학등으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아 공중보건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한 연구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제약사와의 대규모 임상도 공동으로 진행한 바 있다. 현재 mRNA와 관련해 신종 감염병 대비는 물론 치료제 활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11월 부스터샷 활용을 목표로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알파, 베타 등의 변이바이러스도 커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론 르윈(Sharon Lewin) 피터도허티 감염·면역학 연구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mRNA를 항암제로의 활용가능성을 내다본다. 이에 따라 암연구소와 같이 mRNA 항암백신에 대한 연구를 시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RNA 편집을 통해 바이러스복제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 항바이러스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앞으로도 국제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RNA 역량 개발을 위한 정부 기관인 mRNA빅토리아의 마이클 카펠(Michael Kapel) 대표는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는 메디컬 연구와 바이오테크 생태계의 근거지이며, 호주의 mRNA 연구와 생산 역량 개발을 이끌고 있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넘어서는 연구·개발, 임상 연구 및 백신 후보물질 생산 분야의 공조를 위해 빅토리아 바이오메디컬 공동체 선도기업들의 한국과의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호주의 연구개발 능력과 한국의 제조·생산 능력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도모, 상호 보완·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기업과 글로벌 연구개발·임상 인프라를 보유한 호주 기업 간 협력은 팬데믹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협력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 김영옥 기획이사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의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한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한-호주 양국 백신 기업 간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고, 미래의 글로벌 보건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간, 기업간 연대와 협력의 귀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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