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팀은 DNA 손상 반응 유전자(TP53, PPM1D, CHEK2)에서 특정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후 클론 조혈(CH)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26일(현지시간)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발표했다.
암 치료의 드문 합병증 가운데 하나는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 또는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같은 2차 혈액암의 발생이다. 이 혈액암은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같은 암 치료가 혈액에 변이 축적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돼 왔다.
CH라 불리는 혈액의 이런 변이는 연령이 증가함에따라 자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70세 이상인 모든 사람의 10~30%에서 CH가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는 혈액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연구팀이 MSK의 유전자 암 패널 검사인 MSK-IMPACTTM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CH가 암 환자에게도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에는 MSK에서 치료받은 환자 2만 4000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는데, 이 중 약 1/3에서 CH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더 자세한 데이터를 보유한 환자의 하위집단에 초점을 맞춰 이미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CH 증가율을 관찰했다. 방사선요법과 특정 화학요법(특정 백금 약물 또는 토포이소머라아제 II 억제제)과 CH의 존재 간의 관계를 살폈다.
일반 인구 집단에서 발견되는 CH 변화와 달리, 암 환자에서는 유전체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전자에서 암 치료 후 CH 변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발견됐다. 이러한 유전자 가운데 하나가 TP53이다.
혈액에 TP53과 같은 DNA 손상 복구와 관련된 변이가 있는 기존 CH를 가진 사람들은 치료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 치료를 받은 후 이러한 변이가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변이 유형, 특정 치료법, 이 세포들이 어떻게 혈액암으로 발전하는지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제공한다"면서 "이 연구가 CH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CH를 가진 사람이 혈액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지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료 관련 혈액암을 앓고 있는 CH를 가진 환자의 하위집단을 대상으로 혈액세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변이를 획득하고 백혈병으로 진행됨을 보여줬다.
현재 CH 변이가 있는 환자를 정기적으로 선별하고 있으며, CH 암 환자를 돌보는 전담 클리닉을 설치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CH 변이를 매핑하고, 이 정보를 사용해 1차 진료를 맞춤화하고 혈액암 발병의 장기적인 위험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