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내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여권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복지부 장관 후보를 3배수 정도로 압축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정호영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의 인사청문에서 두 차례나 발목이 잡힌 만큼 더 이상의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과 공조해 예비 후보 1명당 1개월 정도에 달하는 일명 '마라톤 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를 고려해 보건의료 전문가를 후보로 고려했지만, 인사 검증 등을 고려해 관료 및 정치권 인사가 각각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 예비 후보가 압축되면서 조만간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지난달 말 4배수까지 후보가 압축됐다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된 선례를 고려하면 최종 후보자 발표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대부분 정치권 출신이다. 우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 김세연 전 의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 정책 연구부장을 지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 관료 출신으론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언급되고 있다. 연세의대를 졸업한 권 원장은 1992년 5급 특채로 시작해 보건의료정책과장, 공공보건정책관,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후보군에 대한 정밀 검증을 위해 경찰청과 협조하는 등 사소한 잡음도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치밀함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경찰청과 함께 내부 인사 검증에만 최소 1개월씩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장관 임명 과정에서 더 이상의 잡음은 없어야 한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정치권 상황에 밝은 의료계 관계자도 "보건의료 전문가에서 정치권으로 복지부 장관 후보 무게 중심이 많이 넘어간 상태다. 다만 당내 정치인도 못믿겠다는 분위기라 이미 증명된 인사도 시간 제약없이 재차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를)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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