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1.05 07:14최종 업데이트 15.11.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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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미라베그론과 보톡스

잇따른 급여로 과민성방광 치료 활기

"1차 치료는 미라베그론, 실패 환자에 보톡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

과민성방광 질환 치료제가 잇따라 보험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4일 과민성방광 질환 미디어세션에서 "최근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와 '보톡스'가 보험약가를 받아, '베타미가'는 1차 치료제 중에서도 첫 번째 옵션으로, 보톡스는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과민성방광은 요로감염이 없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을 동반한다.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배뇨감을 느끼기 때문에 긴 회의 참석이 어렵거나 화장실 없는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과민성방광 질환의 1차 치료에는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입마름 증상, 변비, 시야 흐림, 인지 장애 등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 지속이 어려웠다.
 
이규성 교수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 중 20~30%는 복용 시작 1년 후 약을 끊는다"면서 "특히 환자의 30%에서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이 나타나면 입맛을 잃고 구취가 심해져 환자의 불편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된 베타3 길항제 '베타미가 서방정(성분명 미라베그론)'은 이런 부작용을 개선해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미라베그론은 항무스카린제와 효과는 유사하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어 의사들이 기다린 약물"이라며 "1차 치료제 중에서도 퍼스트 초이스가 될 전망이다. 미라베그론에 실패한 환자에게 거꾸로 항무스카린제를 쓰거나 2개를 병용하는 처방 패턴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라베그론의 보험약가는 25mg 574원, 50mg 861원이다.


 
이번에 급여등재된 또 다른 품목은 '보톡스(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독소 A형)'다.
 
보톡스는 1차 치료제인 항무스카린제, 미라베그론 등에 실패하거나 불응한 환자에게 대안이 된다.
 
약물치료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 중 2차 침습 시술(신경조절술, 수술)로 넘어가기 전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독소 주사제인 보톡스는 그동안 주로 피부미용에 이용됐지만, 방광 수축 신호를 보내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아 빈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번에 과민성 방광질환에 급여 적용됐다.
 
임상연구 결과, 보톡스를 12주간 투여한 60.5%의 환자에서 요실금 증상이 50% 이상 완화됐고, 62% 환자는 치료효과가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요절박과 빈뇨 증상도 각각 2.5배, 3배 경감시켰다.
 
또 반복 치료의 장기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과민성 방광과 요실금 환자에게 보톡스 치료를 1회부터 6회까지 진행한 결과, 요실금 발생이 꾸준히 감소했다. 효과 지속기간은 평균 7.6개월이었다.
 
이 교수는 "급여확대로 개원가의 보톡스 치료가 확대될 것"이라며 "치료도 활성화 될 것이다. 현재는 전체 과민성 방광 환자의 20%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기저귀에 의존하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투여할 때의 급여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투여하려면 투여 전보다 50%의 증상 호전을 보여야 한다.
 
그는 "50% 개선이라는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무엇이 개선된건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다"면서 "배뇨일지 기록으로는 정확한 개선 정도를 알 수 없다. 오히려 Symptom Score를 반영해 좀더 완화된 기준을 만들도록 학회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톡스100IU의 보험약가는 29만 5988원이며, 투여간격은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은 최소 42주, 과민성 방광은 최소 24주를 경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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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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