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2.16 06:41최종 업데이트 21.12.16 06:41

제보

위드코로나 이후 국내 피해 규모 최대 1000만명…감소 전략+분산 전략 필요

국민의힘 토론회서 전문가들, 경증환자에 항체치료제 투여…소아청소년 접종, 병상관리 등 강조

사진=가천의대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 발표자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생활치료센터와 재택 치료 시스템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생활치료센터 혹은 재택치료 과정에서 항체치료제 투여를 활성화해 입원율과 중증화율을 대폭 줄이자는 취지다. 또한 지금까지 성공적인 한국의 방역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위드 코로나로 진입하는 단계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측은 15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단계적 일상회복 과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재훈 교수 “향후 1000만 명 가까이 피해 예상…점진적 완화 필요”
 
이날 토론회의 최대 이슈는 무엇보다 나날이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위드코로나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태론 위드코로나가 어렵기 때문에 점진적인 접근과 의료 시스템상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가천의대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에 도달한 국가와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고 주장하며 안전한 일상회복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에 대비해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1.74배 증가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서구권 국가와 우리나라는 항체양성율에서 3~10배 가량 차이가 난다. 남아 있는 국내 피해 규모도 786만 명에서 최대 973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경우 자연상태의 대규모 유행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2만5000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 지연 전략은 큰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피해 감소 전략과 피해 분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감소 전략은 미접종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과 소아청소년 접종에 힘을 쏟는 동시에 경구용 치료제의 적극적인 확보가 필수적이다.
 
피해 분산을 위해선 점진적, 단계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중환자 병상, 역학조사 역량 준비 수준만큼의 완화만이 요구되며 장기 예측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방역 완화가 필요하다"며 "백신 패스의 신중한 도입과 역학조사의 효율화, 역량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통해 유행곡선을 평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환자에 항체치료제 적극 투여해야”
 
구체적인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선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시설내 항체치료제 투여 활성화로 중증과 입원율을 70% 감소시킬 수 있다. 1시간 투여 후 1시간 경과관찰이 이뤄지면 생활치료시설 순환율도 증가될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재택치료 전 항체치료제 투여로 입원율과 중증화율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현재는 재택치료 중 병원이송체계로 병상부족이 확대돼 치료없이 대기 중 중증악화와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소나 단기진료센터 등 주사센터를 통해 항체치료제를 투여한 후 재택 관찰을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입원 환자의 항체치료제 효과. 천은미 교수는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적극 투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 발표자료

특히 향후 재택 치료 확대시 1개 이상 고위험인자를 동반한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전 경구치료제를 투여하고 투여 대상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구매량을 대거 확보해야 한다는 게 천 교수의 견해다.
 
이 외 해결책으로 천 교수는 PCR 검사의 보완 개념으로 신속항원검사 활성화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립중앙의료원 중등증-중환자 코로나19 전담병원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전담병원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재택대기 중 중증 전환과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며 "공공병원의 코로나 전담병원 전환과 컨벤션 등의 대형 공간에 병상을 마련해 중증화를 감소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재택치료는 의료인과 주치의 형태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근 원장 “이미 병상 가동율 100% 육박…병상관리 방안 재정비 필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평택 박애병원 병상 운영 현황. 사진=김병근 원장 발표자료

위드코로나 이후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현장의 의료시스템 과부화와 병상 부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중소병원협회 정책이사)은 이미 박애병원 병상 가동율이 10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실제 박애병원 중증환자 병상 가동율은 98.8%로 준·중증환자 병상과 중등증환자 병상은 이미 가동율이 100%를 넘긴지 오래다.
 
향후 병상확보도 중요하지만 병상관리를 위한 방안을 다시 재정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원장은 "중증환자와 투서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이 부족하고 특수부서 진료가 가능한 의료진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증환자 재원일수 장기화로 병상 회전율이 저하되고 남아 있는 의료진의 업무 과부화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치료에서의 원격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강화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재택치료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현재 투석환자의 경우 경증임에도 투석으로 인한 입원격리치료가 진행되고 있어 효율적 병상운영이 어렵다. 확진환자를 위한 외래 진료센터 도입이 절실하다. 기존 거점전담병원들이 중증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현재 중수본의 급여체계와 의료기관의 급여체계가 달라 많은 혼선과 불공정이 야기되고 있다"며 "거점전담병원 지정해제 이후도 계획해야 함으로 이에 정부에서 인건비에 대한 비용 보상을 별도 책정해 의료기관이 일시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중수본 급여 및 계약체결을 할 수 있는 법적, 비용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배경택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인건비를 위해 내년 예산에 감염관리 수당으로 1200억 원이 책정된 상황으로 치료제 문제도 정부 요청보다 1500억 원이 증액된 상태"라며 "향후 치료제 투입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