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27 10:56최종 업데이트 26.02.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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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원장 "슬립큐 처방해보니...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불면증 환자들에 효과적"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② 수면클리닉 운영하며 20건 처방 경험 공유...불면증 심각도 감소, 수면 효율 증가

 
클리오닉이비인후과 조영훈 원장은 개원 이후 3년간 종합적인 수면클리닉으로 운영하고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만성 불면증 치료의 핵심은 생각과 행동 습관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지만, 대면 인지행동치료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현실적으로 널리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한독과 웰트가 협업하는 '슬립큐'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넘어 환자의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약물 치료 없이도 스스로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슬립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2025년 2월 법정 비급여 항목으로 지정됐다. 처방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실사용 기관으로 등록해야 하며, 진료과별 제한이나 의료기관종별 제한은 없다. 1회 치료 주기인 6주 기준 25만원 가격에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의사 처방 후 환자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자택 등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

①'슬립큐', 불면 원인 바로잡아 수면제보다 더 장기적인 효과 제공
②조영훈 원장 "슬립큐 처방해보니...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불면증 환자들에게 효과적"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서울 중구 클리오닉이비인후과의원 조영훈 원장은 지난 3년 전인 지난 2022년 12월 개원한 이후 하루에 상당 시간을 수면 환자 진료로 채우고 있다. 환자들이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은 수면 문제로 귀결되는 것에 주목했다.

환자들이 병원에 오면 상세한 수면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그 다음 환자 상태를 진단한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초진환자에게 30분 정도를 할애해 진료를 한다. 특히 오랜 기간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여러 치료를 시도했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슬립큐 처방이 도움이 됐다.

조영훈 원장은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환자들에게 슬립큐 20건 정도를 처방해 성공적으로 활용해본 경험을 소개했다.
 
슬립큐는 불면의 지속 요인을 교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다. 의사가 불면증 환자에게 앱 형태의 슬립큐를 처방하면 ▲수면 위생 ▲수면 제한 ▲자극 조절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5가지 솔루션을 6주간 앱에서 제공한다. 환자는 앱에서 지시하는대로 수면 시간을 입력하고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는 행동치료를 시행한다.

다음은 조영훈 원장과의 일문일답.

개원 이후 종합적인 수면클리닉 운영...수면다원검사와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 클리오닉 의원이 개원한 이후 지난 3년간 어떻게 운영해왔나.

개원 이후 3년 동안 수면 진료를 집중적으로 운영해왔다. 현재 매일 5개의 검사실을 이용해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양압기 처방을 중심으로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수면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도 보다 입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할 때 단순한 기도 문제뿐 아니라 체중 관리, 심혈관 건강 등 전신적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서 치료한다. 심리상태나 정신적 문제까지 살펴보는 종합적인 수면클리닉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불면증 환자가 오면 무작정 수면제를 처방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 특히 장기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비약물적 치료를 가급적 고려하도록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도 도입하고 슬립큐와 같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도 하고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불면증 치료시, 슬립큐와 같은 CBT-i는 어떤 장점이 있나. 실제 슬립큐를 처방해 보니 환자들에게 어떤 반응이 있었나.

지금까지 최근 몇 달간 20건 정도의 슬립큐를 처방했다. 6주 과정으로 처방하는데 환자에게 중간에 4주차에 추적관찰 진료차 병원에 들르도록 하는데, 환자들이 대부분 잘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시보드에서 환자들의 수면 상태를 확인했을 때 실제 입면시간이 짧아지고 수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매일 수면 기록을 작성하고 수면 제한 요법을 적용한 이후에는 잠든 뒤 중간에 깨는 시간이 줄고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슬립큐 프로그램 내 ‘수면 탐구’와 ‘수면톡톡’을 통해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하나씩 짚어보면서, ‘오늘도 잠을 못 자면 어쩌나’와 같은 불면증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나 강박이 완화되는 환자들도 있었다.
 
주로 불면증으로 상당한 시간동안 고생하다가 온갖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봤는데도 잠을 자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슬립큐 처방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슬립큐 처방을 받은 환자가 수면 자체뿐 아니라, 수면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게 되는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휴대폰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가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던 치료가 실제로는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 기억에 남는 슬립큐 처방 환자사례가 있나.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이 동반된 환자에게 효과가 좋았던 사례가 있었다. 양압기 처방 후 중도에 탈락한 환자 중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실제 만족도가 높았던 한 환자는 병원리뷰에 “수면무호흡증 증상과 불면증이 있어서 내원했는데 양압기를 처방받아서 잘 사용하고 있고, 불면증도 슬립큐 앱을 처방받아서 사용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라며 “불면증 때문에  수면유도제도 처방받았는데 슬립큐를 처방받아 잘 따라했더니 증상이 좋아졌다”고 썼다.  

슬립큐 처방으로 불면증 개선 효과...불면증 심각도 감소, 수면 효율 증가 

- 슬립큐 치료를 통한 구체적인 불면증 개선 정도에 대해 소개해달라.
 
슬립큐 치료를 통한 구체적인 개선 사례들도 다수 확인됐다. 40대 남성 환자는 밤중 각성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으로 슬립큐를 처방 받았으며, 앱 사용 전후로 시행한 불면증 심각도(ISI)는 23점에서 11점으로 감소했다. 수면 효율은 평균 95% 이상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치료의 목표였던 약 없이 잠드는 것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인 30대 남성 환자는 수면 제한 요법을 충실히 이행한 경우로, 기존에 반복되던 새벽 각성이 줄어들며 수면 패턴이 안정됐다. 불면증 심각도(ISI)는 20점에서 9점으로 완화되고, 수면 효율 5주차에 평균 95%까지 향상됐다.

슬립큐가 비급여로 처방되는데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진 않나.

슬립큐 처방 비용이 비급여 6주에 25만원 정도다 보니 초진 환자에게 곧바로 권유하진 않는다. 환자들과 충분히 라포를 형성하면서 슬립큐에 대한 사전 안내를 먼저 해준 다음에 환자가 지속적으로 방문해서 관심을 가지면 그때 처방한다. 실손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부담은 덜하다.
 
고령 환자에 대해서는 앱의 사용에 부담이 없나. 슬립큐의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슬립큐 사용자가 30대~50대 사이이다. 한 60대 환자가 사용을 잘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스마트폰이 익숙한 환자들이 아무래도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엔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외국인 환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슬립큐의 영어 버전도 빠르게 개발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초진 환자 30분 이상 진료로 수면 원인 파악...종합적 치료방법 활용  

- 개원 이후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환자들에게 수면클리닉으로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보나.

환자들에게 수면건강을 위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구글과 네이버를 비롯해 홈페이지에 진료 철학을 충분히 담으려 노력했다.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는 QR코드를 활용한 설문 시스템을 통해 수면 잠복 시간, 야간 각성 빈도, 수면의 질, 불안·우울 정도, 주간 졸림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초진 때는 30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수면 문제의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봤다.
 
그 다음 적절한 수면 치료 방법을 찾아 권고하고 수면 치료의 필요성과 건강과의 연관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 결과 양압기 처방 환자들의 순응 통과율은 92%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진단과 치료, 수면다원검사 기록지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두고 있어서 치료방향을 설정하거나 연구에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영훈 원장이 디지털 진단과 수면다원검사 기록지 데이터를 정리한 화면. 

- 클리오닉의원만의 수면 건강에 대한 치료 노하우를 종합해본다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실제로는 단순 불면증이 아니라 수면의 질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들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돼 있음에도 이를 불면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상세한 원인과 치료를 위해 초진 환자에 시간을 들이는 이유다.
 
설문결과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될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은 없지만 수면이 분절돼 있는 경우도 자주 확인된다. 이명,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사실은 수면 부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특별한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증상이라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 임상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포괄적 수면 평가가 정밀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일부 환자는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클리오닉을 찾아오기도 한다. 이들을 위해 종합적인 치료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 끝으로 개원의 입장에서 디지털 치료기기를 도입할 때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보나.   

초진 진료를 성의 있게 오래 할수록 환자의 신뢰가 쌓이고, 이는 곧 슬립큐 사용률과 치료 성공률로 이어진 것을 경험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여기에 맞는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이 확대돼서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솔루션들을 사용해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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