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6.01 06:01최종 업데이트 18.06.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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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44.7병상당 전문의 1명…적정인력 배치 협의체 구성해야"

대한중환자의학회, 160병상당 전문의 1명 사례, 종합병원 222곳 중 178곳 전담전문의 전무 등 지적

▲왼쪽부터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31대 회장, 홍성진 신임 회장, 서지영 부회장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중환자실을 관리하는 적정수의 전문인력이 배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학회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회는 지난달 제32대 회장에 선출된 홍성진 신임 회장(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을 비롯해 임채만 31대 회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과 서지영 부회장(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홍성진 회장은 “현재 국내 중환자실 의료수가는 중환자실을 운영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비정상적인 구조"라며 "의료기관에서 중환자실에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4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263개 병원 중 1등급 중환자실은 4.2%인 11개소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전담전문의 수가가 신설됐지만 중환자 적정성 평가에서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1인당 관리하는 병상수는 평균 44.7병상이었다. 종합병원 222곳 중 178곳인 80.2% 병원에서 전담전문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명의 전담전문의가 담당하는 병상 수가 무려 160병상까지 되는 곳도 있었다”며 “미국에서 전담전문의 1명당 15명의 환자를 관리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후진적인 수준이다”라고 꼬집었다.
 
1명의 전담전문의가 160병상을 보는 것과 15병상을 관리하는 진료의 질 차이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환자는 스스로 몸을 가누는 것은 물론 생명조차 유지하기 힘든 환자로 간호사의 간호도 매우 중요하다”며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업무가중으로 이직률이 높고 중환자 진료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병원간호사회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환자실 외 간호사 이직률은 18.1%였지만 중환자실 간호사 이직률은 27.7%에 달했다.
 
홍 회장은 “중환자는 전체 입원 환자수의 약 6%에 불구하지만 의료비용은 전체 의료비의 약 25%를 차지한다”며 “중환자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서는 양질의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환자 치료비에 대한 보장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신속대응시스템(RRS)을 운영 중인 병원은 11곳으로 이중 단 3개 병원만이 24시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11개 병원은 아무런 경제적 보장 없이 투자하고 있어 수가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더 이상 의료진의 헌신만으로 중환자를 살릴 수 없고 중환자의 생명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보건복지부와 심평원, 학회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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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란 기자 (mrkwon@medigatenews.com)제약 전문 기자.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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