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02 15:14최종 업데이트 25.07.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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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복지부 장·차관 지명에 반기면서도 표정관리?…의협-여당 논의 내용 '연속성' 변수

다수 대화 라인으로 여러 의견 오가다 보니 정부 내각 구성 이후 '협상 연속성 있나' 일부 우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복지부 장·차관 지명이 마무리되면서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핑크빛 기류가 감지되는 듯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선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은경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 관계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내부적으론 '기존 여당과 이어오던 물밑 협상 내용이 복지부와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의협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 모임 도중 "복지부 장·차관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지금까지 여당과 논의하던 얘기들을 그대로 복지부가 수용할 수 있을진 두고봐야 한다"는 취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 지명이 기회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위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향후 논의 과정에 복지부 장·차관 등 고위 임원들의 견해가 더해질 경우 지금까지 논의 방향성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핵심 배경으론 정리되지 않은 '다수 대화 라인'이 지목된다. 그동안 의료계는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과 여러 라인으로 소통해왔다. 

의협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문제 해결까지) 거의 다 왔다", "7월 중순 혹은 8월 초 안에 해결이 될 것"이라는 말들을 공공연하게 해왔다는 후문이다. 김택우 회장도 지난달 28일 대한개원의협의회 정기평의원회에서 "확실한 메시지를 드리긴 곤란하지만 많은 협의 과정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갈등 해소 여지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그러나 통일되지 않은 복수 라인으로 여러 얘기들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의식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 아직 대화 창구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여러 채널로 소통이 이뤄지는가 하면, 국회의원 1명이 의료계 여러 단체, 인원과 접촉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일례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은 공개된 것만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학생협회' 등 단체 이외에도 '의료정책학교' 등 복귀를 원하는 의대생·전공의들과도 개별적 만남을 이어왔다. 

즉 책임 있는 통일된 대화 창구 없이 여러 논의가 산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협회 차원의 논의 조차 새로운 정부 내각 구성 이후 유효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높은 것이다. 

또한 정은경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 주식 의혹'으로 청문회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 등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계는 복지부 장·차관 지명 이후 생길 수 있는 여러 변수에 긴장하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김택우 회장이 최근 관련 코멘트를 조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또한 이젠 넓게 펼쳐져 있는 논의 채널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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