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위, 4월 초 이필수 당선인 간담회 예정..."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의료계 출구 전략 중요”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이필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의료계와 정부의 관계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해 정부측이 최대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의 문제를 서로 양보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29일 "향후 의협 이필수 신임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의정협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쟁보단 실리와 협상을 강조했던 인물답게 원만한 관계 유지를 통해 9.4의정합의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정부와의 관계 회복을 강조해왔다. 정부에 무조건 적대적인 관계로 대립각만 세울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왜곡된 관계 회복을 선결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당선인은 지난 11일 한국여자의사회 주관 후보토론회에서 "의협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의사들은 행정 관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특히 복지부에 행정을 하는 의사들이 많다. 이들을 꾸준하게 배려하고 관계를 갖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협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의대와 의대정원 확대 문제로 대화 자체가 단절된 상태에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의정간 대화는 지난 2월 3일 제 7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두 달 가까이 답보 상태에 있다. 당시 의협과 복지부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 논의 시기를 두고 입장차를 보였다.
범투위 관계자는 "정부 측에 대안으로 제시할 특별한 카드가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현재로선 의협이 의대정원 확대 찬성으로 입장을 180도 바꾸는 것이 아니면 대화 자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국가 예산 추계를 봤을 때도 정부가 의료 쪽에 큰 투자를 할 생각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복지부는 대화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의협 집행부에서 의대정원 확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복지부와의 대화 추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투위는 우선 이필수 차기 회장과 간담회를 통해 범투위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범투위 강석태 상임위원장은 "4월 초쯤 차기 회장과 만나 (범투위) 방향성을 논의하고 다음 집행부로 넘겨주는 것을 마지막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대의원총회가 열릴 때까지를 현 범투위의 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향후 범투위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의정협의 과정은 민감한 현안이 걸려 있기 때문에 회장 개인의 성향 자체보단 의대정원 확대 등 문제에 대한 출구 전략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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