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앨타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로의 입지를 키울 샤이어가 한국에 공식 출범했다.
샤이어코리아 문희석 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지난 30년간 혁신적인 치료제를 공급해 왔다"면서 "출범을 통해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에 판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의약품을 공급했던 샤이어는 공식 출범 후 샤이어의 이름으로 직접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신약은 샤이어의 직접 공급을 원칙으로 하되, 제품별로 기존 협력사와 전략적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판매하던 샤이어의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치료제 '아그릴린'은 계약 종료로 올해부터 샤이어가 판매한다.
또 하반기에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이 마케팅·영업을 맡고 있는 파브리병 치료제 '레프라갈', 고셔병 치료제 '비프리브'는 그대로 유지하며, 내년 상반기 중 SK케미칼의 이름으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피라지르 프리필드시린지'를 추가 발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18년 단장증후군 치료제와 부갑상선기능저하 치료제를, 2019년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라인업해 2020년까지 30개 신약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현재 샤이어가 가동 중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60여건에 이른다.
특히 기대가 되는 것은 희귀질환 경쟁사인 박스앨타와의 인수합병이다.
샤이어는 올해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판매 및 마케팅에 가담할 계획이다.
박스앨타는 희귀 혈액질환, 암, 면역 치료가 유명해 두 희귀질환 회사가 만나 파이프라인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문 대표는 "합병을 통해 항암제, 면역치료제 등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혈액암 분야가 보강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의사들을 직접 만나볼 계획이다. 합병 시너지로 2020년에는 글로벌 20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초대 대표인 문희석 대표는 한국얀센, BMS제약, 바이엘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에서 대관, 영업, 마케팅 및 사업부문장으로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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