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돌아오라'는 이동욱 회장에 의료계 '시끌'…"본인도 선거 끝나자 지원 끊지 않았나"
'의협 회장 선거 종료 직후 사직전공의 지원 중단한 과거 이력까지 비판' VS '그래도 복귀는 해야 되지 않나'
최근 의협 관련 모 단체 메신저방에서 A병원 전공의 대표(사직전공의)가 이동욱 회장을 저격한 일도 있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한다'는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발언이 의료계 내부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회장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는 이들은 '의대생들도 성인인데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동욱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직후 사직전공의 지원을 중단한 일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앞서 이동욱 회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 투쟁은 전공의가 버려진 이후 이젠 자식같은 의대생에게 모든 것을 기대고 있다. 전공의가 돌아갈 길을 영구히 막는 의사면허 팔아먹는 의료법 시행규칙(PA간호사 관련)이 강행됨에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전선에서 의대생들이 의대증원 뿐 아니라 어른들 문제인 필수의료패키지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외로운 투쟁을 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현실"이라며 "정부가 의대생에게 구속, 제적 등 협박을 하지만 의협은 의대생들의 일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이제 그들을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전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우선 의료계 내부에선 비판 여론이 우세하다. 의료계 단체들이 이들을 직접 돕기 힘들다면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판단하게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해당 게시글에도 대다수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 의대생은 "2020년에도 투쟁에 앞장선 의대생, 전공의 의지와 달리 대한의사협회가 일방적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는 사태가 있었다. 이번엔 당사자들이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 지원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 회장 스스로 지난 의협 선거 직후 사직전공의 지원을 중단한 사안이 재차 언급되며 '적반하장'이라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최근 의협 관련 모 단체 메신저방에서 A병원 전공의 대표(사직전공의)가 이동욱 회장을 저격한 일도 있었다.
해당 사직전공의는 "이동욱 회장과 강봉수 부회장은 항상 전공의, 학생 투쟁을 운운하나 정작 의협 회장선거가 끝나자마자 경기도 내 사직 전공의 지원을 중단했다. 부디 앞으론 본인 정치에 전공의, 학생을 팔지 말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승적 차원에서 의학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젠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할 때라는 여론도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 한 의대 교수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4월까지 지나가면 사태 봉합이 어려워지고 의학교육은 정말 유명무실해진다. (이 회장 발언이)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회장 발언과 관련해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의대생들을 위해 의협이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 것은 잘 몰라서 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동욱 회장은 의협이 무엇을 하는지 안다. 16개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다 설명했다"라며 "알면서도 개인의 이득을 위해 단체를 비방하는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중고등학생이라면 선배들이 결정해주는 것도 좋지만 이들은 이미 성인이다. 30~40년 전 학생 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당시 부모, 선배들이 이래라저래라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충분히 지성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잘 결정할 것이다. 급할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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