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10년 넘게 예산 전용…약사들 격노
대의원들,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총체적 난국 비판
연수교육비 관행적 전용 시인‧사죄했지만 불신 고조
대한약사회가 연수교육비의 관행적 전용을 시인하고, 직원격려금에 쓰인 1억여원을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수교육이 파문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이 2015년 예산안 심의에 앞서 지난해 회계부터 바로잡자고 주장하며 일대 소란이 벌어지는 등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분출됐다.
대한약사회는 15일, 지난 정기대의원총회(2월 26일)에서 연수교육비 논란으로 마저 심의하지 못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박호현 감사는 문제가 된 연수교육비의 직원격려금 전용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박호현 감사(사진)는 "1억 19만원을 3차례에 걸쳐 직원에게 분할지급(직원 통장 송금 2차례, 현금 수료증 서명 1차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작위 직원 6명에게 서명토록 해 수료증 서명과 대조했더니 정확하게 일치했다. 또 구두로도 수령금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감사는 "이런 관행이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며 "직원격려금 지급액 전액을 원상복구하도록 조처했다. 회원과 대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조찬휘 약사회장의 사적인 자금 유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감사는 "회비가 조찬휘 회장의 사적자금으로 유용된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지출내역을 금전출납부, 통장, 영수증과 일일이 대조했으나 그러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감사의 해명 후에도 논란은 여전했다.
이번 사건의 밀미를 제공한 사람을 찾아 책임을 묻자는 의견과 함께 직원격려금 환수는 직원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권태정 대의원은 유야무야 넘어갔다간 복지부 감사에서 크게 문제될 수 있으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권 대의원은 "복지부 감사실에서 문제가 된 사안을 제대로 감사하지 않으면 복지부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다"며 "약사회 직원 30여명에게 1인당 300만원의 격려금을 준 건 누가봐도 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병표 의장은 "집행부에서 이사회 결의 받아 집행하는 걸로 정리하자"며 "책임조치도 이사회에 맡길 것"이라고 정리했다.
연수교육비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 됐지만, 이날 총회장은 회무에 대한 불신이 대의원들간 분열로 이어지는 총체적 난국을 보였다.
일부 대의원들은 "2014년 예산집행이 불투명한데 올해 예산안을 어떻게 심의하겠냐"며 2015년 세입세출안을 심의하기 전에 연수교육비 문제를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의장은 안건 심의 후 연수교육비를 보고하겠다고 답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과정에서 대의원들간 고성이 오갔다.
결국 2015년 예산안건을 거수 표결에 붙여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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