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의대 신입생 A씨 “선배들 휴학 종용 전혀 없어…곧 개강, 주체적 결정 내리고 싶지만 정보 부족”
서울의대 25학번 A씨는 신입생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학교와 선배들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터뷰 당사자와 무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신입생으로서 현재 상황에 대한 학교와 선배들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25학번 신입생들)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신학기를 준비할 수 있을 텐데 걱정이 많습니다.”
올해 서울의대에 입학하게 된 A씨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 개강일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당장 수업을 들을 수는 있을지, 휴학을 하게 될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서다.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OT서 신입생 연락처 받으려던 선배 ‘제지’ 당해…정보 원천 차단에 답답
그는 먼저 지난 18일 학교가 주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있었던 일을 담담히 털어놨다. 이미 전날 동기로부터 학교 측이 24학번 선배들과 25학번 신입생의 접촉을 막기 위해 신입생들의 연락처를 학생회 측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터였다.
OT 당일 일부 선배 학생들의 발표가 진행되던 중 소란이 발생했다. 한 학생이 발표 중 띄운 PPT 슬라이드에 포함된 QR 코드가 계기가 됐다. QR 코드는 구글 설문으로 연결되는 것이었는데, 신입생에게 각종 공지를 전달하기 위해 연락처 등 인적 사항을 수합하니, 원할 경우 동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발표를 지켜보던 학교 측 관계자가 “신입생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라고 외치며 황급히 제지에 나섰다. 신입생 대상 공지는 행정실을 통해서만 한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A씨는 “당시 분위기가 매우 살벌했다. 동기들 사이에서도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면서도 “학교 측은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휴학을 유도할 거라고 걱정해서 그랬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행사 막바지 학교 측 관계자는 발표하던 학생이 QR 코드를 공유했던 것과 관련 징계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실제 징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출발에 대한 기대로 설레야 할 OT는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휴학’과 ‘의정 갈등’ 관련 학교 공식 입장 못 들어
A씨는 학교 측이 OT에서 학칙에 따라 의예과 4학기 동안 총 3학기를 휴학할 수 있다는 등의 원론적 안내를 한 것 외에 휴학 투쟁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사전에 학생회에 OT에서 휴학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수강신청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멘토 행사도 취소한 상태였다.
A씨는 이처럼 학교가 ‘의정 갈등’과 ‘휴학 투쟁’에 대한 정보를 원천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OT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교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니 의정 갈등이나 휴학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설명은 전혀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휴학을 종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적어도 서울의대의 경우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OT 뒤풀이에서라도 선배들이 휴학과 관련해 언급할 줄 알았는데 아예 없었습니다. OT 다음날부터 진행된 수강신청 과정에서도 선배들은 오히려 어떤 강의가 좋은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해 줬습니다. 의정 갈등 상황에 대해선 선배들이 추후에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해 줄테니 경청해 보려 합니다.”
서울의대의 개강일은 3월4일. 개강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입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었다.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따라갈 거라고 하는 분들이 많던데, 기우라고 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 동기들은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러 의문이 있는데 해소할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합니다. 교수님들은 증원에 반대하시는 걸로 아는데 왜 학교는 휴학에 반대하는 건지, 학교와 교수님들의 의견은 왜 다른 건지, 학교가 휴학을 반대해 학생들이 휴학하지 않게 되면 교수님들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시는 건지, 교수님들은 집단 휴학이 의정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등이요.”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