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28 13:24최종 업데이트 18.11.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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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cm 이상 거대 난소종양, 복강경수술 안전성 입증돼

복강경수술 결과 잔여 종양 無, 합병증 발생률 · 재발률도 낮아

박정열 교수가 난소종양 환자에게 복강경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악성과 양성의 경계에 있는 난소경계성종양은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대부분 수술로 제거한다. 이 때 13cm 이상의 거대 난소경계성종양도 복강경수술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팀은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난소경계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643명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210명 전체에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약 23.2%가 크기 13cm 이상의 거대 종양 환자였다.

개복수술을 받은 433명의 난소경계성종양 환자에서는 99.1%가 수술 후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뒤지지 않게 종양 제거 효과가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수술 후 재발률(평균 57개월)은 복강경수술에서 4.3%, 개복수술에서 5.3%로 나타났다.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수술에서 2.4%, 개복수술에서 3.96%로 나타나 두 수술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연구기간 동안 전체 생존율은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 모두에서 99%였다.

기존에는 종양파열 위험으로 크기 5cm 이상에서는 복강경수술보다 개복수술이 권장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의 낮은 재발률이 입증하듯, 수술 도중 절제된 종양이 난소 밖으로 파종되지 않도록 숙련된 의료진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거대 난소경계성종양도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난소경계성종양은 크기가 작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해 아랫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난소암만큼 악성은 아니지만 재발 및 전이가 가능한 종양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로 제거한다.

특히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기 때문에 수술 치료에 있어 복강경 수술의 적용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도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210명 중 절반 이상인 106명이 만 40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복강경수술은 짧은 입원 기간, 빠른 배변 기능 회복, 적은 흉터 및 통증, 출혈 및 수혈 위험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배꼽을 통해서만 복강경을 넣어 난소종양을 제거하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사용되고 장점이 극대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수술이 거대 난소경계성종양 제거 시 종양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난소경계성종양 환자들은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술 후 회복과 흉터를 걱정하는 젊은 난소경계성종양 환자들에게 복강경수술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부인암 분야 권위지인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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