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9.09 08:14최종 업데이트 15.09.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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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 나와도 답답한 의사

1년 약값 1억 임브루비카, 보험급여 시급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

표준치료법이 없던 '외투세포림프종' 치료를 위한 표적항암제가 등장했지만, 높은 가격 장벽으로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경구용 브로톤 티로신 키나제(BTK) 단백질 억제제(1일 1회 복용)로, 지난해 외투세포림프종 치료제로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는 비호지킨림프종 환자의 약 3%인 343명에 불과하지만, 치료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의 공급이 시급했다.
 
현재는 외투세포림프종 치료를 위한 표준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는 "외투세포림프종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재발률이 높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또 기대여명이 3~4년에 불과하고 일부 환자는 진단 후 6개월 안에 사망한다. 약 8%의 환자만이 10년 이상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고령환자에게 많이 발병하는 만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한 후 일반적으로 반응 지속기간이 짧고, 한번 재발하면 예후가 안좋아 해결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unmet needs)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임브루비카'는 재발 혹은 불응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약은 악성 B세포를 키우는 BTK 단백질과 결합해 BTK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로써 B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막을뿐 아니라 B세포의 이동 및 기질과의 접촉을 차단한다.
 
기존에 치료경험이 있는 외투세포림프종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결과, 완전반응과 부분반응을 합친 전체반응률(ORR)은 68% 였다. 완전반응(CR)은 21%,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는 47%.
 
치료반응이 계속 지속된 기간은 17.5개월(중앙값)이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3.9개월, 전체생존율(OS)은 63%였다.
 
문제는 약값이다.
 
지난해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보험약가를 받지 못해 이 약을 먹으려면 환자가 연간 1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1년에 1억원을 부담할 수 있는 가계가 얼마나 되겠나"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치료를 하는 데 있어 가격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스럽다. 이 약은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 보험적인 지원이 없으면 치료를 지속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빠른 시일 내에 보험약가를 받기 위해 올해 신설된 희귀암·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제성 평가를 면제하는 특례제도 등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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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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