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9.12 07:23최종 업데이트 24.09.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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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삭센다, 12세 미만 어린이에서도 비만 치료 효과 확인

유럽당뇨병학회서 6~12세 대상 3상 SCALE Kids 연구 결과 발표…위약 대비 BMI 7.4% 개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만 치료제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6~12세 어린이의 체질량지수(BMI)는 위약과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7.4% 줄었고 혈압과 혈당 조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의대(University of Minnesota Medical School) 소아비만센터 클라우디아 폭스(Claudia Fox) 교수가 소아 인구에서 리라글루티드의 안전성과 효능을 조사한 첫 연구인 SCALE Kids 데이터를 9~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폭스 교수는 "비만은 소아기에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이다. 소아 비만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의 보편적으로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심각한 건강 문제와 일부에서는 조기 사망과도 관련 있다. 따라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다. 비만 치료의 근간은 식습관과 신체 활동 변화와 같은 생활 습관 요법이지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미미하고 아직 12세 미만 어린이의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 없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리라글루티드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GLP-1 유사체로 1일 1회 주사 투여한다.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리라글루티드는 실제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과 음식 섭취를 억제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현재 국내외에서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 받아 삭센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SCALE Kids 연구는 6~12세 어린이 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평균 BMI는 31㎏/㎡, 체중은 70.2㎏이었다. 참가자의 54.9%가 인슐린 저항성 또는 조기 사춘기와 같은 비만 관련 합병증을 1가지 이상 경험했다.

56주 동안 56명은 매일 리라글루티드(3㎎ 또는 최대 내약 용량) 주사를 맞았고, 26명은 매주 위약 주사를 맞았다. 모든 참가자는 방문할 때마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하루 60분 중등도~고강도 운동 목표)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개별화된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치료 기간이 끝났을 때 리라글루티드군의 평균 BMI 변화는 -5.8%, 위약군은 +1.6%로 7.4% 차이를 보였다. 체중 변화는 리라글루티드군 +1.6%, 위약군 +10%로 8.4% 차이가 있었다.

리라글루티드군의 46.2%와 위약군의 8.7%에서 최소 5% BMI 감소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연령대의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1년 동안 체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MI는 체중뿐 아니라 키도 고려하므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폭스 교수는 "소아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BMI 감소의 정의에 대한 합의는 없지만, 이전에는 5% 감소가 일부 비만 관련 건강 상태의 개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 연구에서 혈당 조절 척도인 이완기 혈압과 헤모글로빈 A1c는 위약군보다 리라글루티드군에서 더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상반응은 두 그룹 모두에서 흔하게 발생했다(리라글루티드군 89.3%, 위약군 88.5%). 위장 부작용(메스꺼움, 구토, 설사)이 가장 흔했고, 리라글루티드군의 80.4%, 위약군의 53.8%에서 나타났다.

리라글루티드군의 12.5%와 위약군의 7.7%가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리라글루티드군에서 발생한 중증 이상반응 7건 중 4건은 위장 관련 이상반응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리라글루티드군에서 10.7%였고, 위약군에서는 없었다.

이는 이전에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청소년과 성인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치료 중단 후 두 그룹 모두 BMI와 체중이 증가했다.

폭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비만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면서 "지금까지 소아 비만 환자에게는 치료 옵션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비만의 근본적인 생리를 해결하는 약물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만 아동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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