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위암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표적치료제 사이람자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2차 치료제로도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람자와 도세탁셀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 기간을 46% 연장시켰다.
미국 예일암센터 Daniel P. Petrylak 교수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530명을 대상으로 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3상 임상 RANGE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내용은 Lancet에 동시 게재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1차 치료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14개월 이내 진행 또는 전이된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로 무작위로 사이람자와 도세탁셀 병용군 또는 위약과 도세탁셀군에 배정됐다.
그 결과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 기간이 사이람자군에서 4.07개월로, 위약군 2.76개월보다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요로상피세포암 2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보다 무진행 생존 기간이 우월한 것을 입증한 치료제는 없었다.
사이람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24.5%로 위약군 14.0%보다 높았다. 전체 생존 기간은 아직 자료를 수집 중으로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그룹 간 독성 발생은 비슷했고, 사이람자군에서 빈혈 발생이 약간 줄었다. 질병 진행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수는 사이람자군 209명, 위약군 229명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삶의 질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고, 두 그룹 간 차이도 없었다.
Petrylak 교수는 "사이람자는 질병 진행 위험을 24% 줄였고 이는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면서 "사이람자의 객관적 반응률이 거의 2배 높았지만 치료 독성 면에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칸토슈피탈 그라우뷘덴 Richard Cathomas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항암화학치료 단독요법보다 무진행 생존 혜택이 높다는걸 보여준 첫 연구"라면서 "다만 통계적으로는 유의했지만 혜택 기간 차이가 1.3개월인 만큼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Cathomas 박사는 "다른 암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혈관형성 억제제의 무진행 생존 혜택 차이가 작았을 때 이것이 전체 생존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면서 "아직 사이람자를 요로상피세포암 2차 표준 치료제로 하기엔 이르지만 향후 혈관형성 억제제가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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