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김윤 의원, 광주·전남 병원들 기능 강화 제시...신설의대 교육병원으로 육성
전남권 3차 병원 부족해 중증 사망률 높아…병원 3개는 3차 병원으로, 8개는 2차 병원으로 구체안 제시
지역 발전 고려하면 의대 신설 필요하지만 전남·조선의대 정원 늘려 목포·순천 분원 대안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제시한 광주·전남 지역 2~3차 병원 육성 지원안에 포함된 병원들 명단. 김 의원은 해당 병원들을 육성해 신설 의대의 교육수련병원으로 역할을 담당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김윤 의원 발표자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민주당 김윤 의원이 해당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면서 전남권 병원들을 2차,3차 병원급으로 육성하도록 지원하는 안을 내놨다. 지역 중증 환자 수용은 물론 신설 의대의 교육병원으로까지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다른 한편으론 의대 신설 대신 목포와 순천에 전남·조선의대 분원을 만드는 대안도 소개했다.
민주당 보건의료 정책 공약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윤 의원은 25일 오후 7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기 정부 보건의료 정책 비전과 광주·전남 지역보건의료 미래' 간담회에서 "광주·전남은 큰 대학병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3차 대학병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2~3차 병원 병상은 과소 공급되는 반면 1차 의원과 단과병원들은 과잉 공급되고 있다.
김윤 의원은 "인구 1000명당 3차병원 병상 수의 전국 평균은 1.26으로, 광주·전남권 병상 수요는 1.02이지만 실제 광주 지역 인구 1000명당 3차병원 병상 수는 0.6에 그친다"며 "반대로 지역 300병상 미만 병·의원들의 적정 의료 수요는 1.87인데 광주는 7.44, 목포는 9.32, 순천은 6.97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광주·전남에선 대학병원이 없어서 지역 중증 환자들이 전국 평균 대비 35% 사망률이 더 높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차병원은 8개, 상급종합병원, 3차병원은 적어도 2~3개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차기 정부 보건의료 정책 비전과 광주·전남 지역보건의료 미래'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윤, 전진숙 의원 모습.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2차, 3차병원으로 병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후보군까지 제시했다.
2차병원으로 기능 강화가 가능한 지역 병원은 ▲광주병원 ▲상무병원 ▲목포시의료원 ▲해남우리종합병원 ▲순천의료원 ▲광양서울병원 ▲여천전남병원 ▲여수제일병원 등 8곳이다.
3차병원으로 기능 강화가 가능한 후보 병원군은 ▲광주기독병원 ▲목포한국병원 ▲성가롤로병원으로 총 3곳이다.
김 의원은 "광주전남의 진료권을 나누면 광주권, 목포권, 여수·순천권으로 나뉜다. 전남대, 조선대가 이미 있어서 목포와 순천권에 3차급 병원이 필요하다. 3차병원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순천엔 성가롤로병원, 목포에 한국병원을 지정해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버드의대도 부속병원이 없다. 다만 지역 병원들이 교육 병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병원, 성가롤병원을 신설 의대의 교육병원으로 지정해 육성할 수 있다. 이는 해당 병원들이 교육병원으로서 역할이 적절한가에 대한 판단과 동의 절차가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전남, 조선의대 학생 수를 늘리고 목포와 순천에 분원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함께 고려하면 새로 의대를 만드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신설되는 의대를 전원 '지역의사제'로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의대를 신설하는데 있어 고려할 점은 지역과 필수의료, 응급, 중환자를 담당한 의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방 의대에 오는 학생들의 60% 이상이 수도권 출신이다. 지역의사제로 학생들을 뽑지 않으면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어렵다. 전남권 공공의대가 만들어지면 100% 지역의사제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병원명까지 거론하며 지역병원을 지원, 육성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자 지역의사회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남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인구 감소나 의사 증가율을 보면 현재 필요한 것은 의대를 신설하는 것 보단 병원이 아닌가 싶다. 구체적으로 오늘 병원 실명까지 제시하며 (긍정적인 안을 제시해 줘서) 희망을 얻고 간다. 막대한 예산으로 의대를 설립하기 보단 기존 병원들을 3차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비용적 측면에서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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