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02 06:34최종 업데이트 21.08.0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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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2037년 의사수 OECD 평균 초과...의대정원 증원이 아니라 감축 필요"

복지부에 '2023년도 보건의료 관련 학과 입학정원 산정을 위한 의견' 제출...부실 의대 통폐합 및 의대 신증설 억제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인력 과잉에 대비해 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이 필요하며, 의과대학 신증설은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의협은 최근 보건복지부에 ‘2023년도 보건의료 관련 학과 입학정원 산정을 위한 의견’ 제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6일 2023년도 대학 입학정원 조정계획 수립을 위해 입학정원과 관련된 의견을 요청했고, 의협은 산하단체 의견 조회를 거쳐 의견을 마련해 해당 내용을 제출했다. 

의협은 첫째, 의료인력 양성의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서비스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력과 관련된 정책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국민의 건강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의사인력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전문성을 확보하기까지 시간, 자본, 노력 등 막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의사 인력의 적정한 수급은 의료수요와 의료서비스 제공의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며, 의료인력 양성과 배출에 많은 시간과 재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중‧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 하에 적정 의사 인력을 산출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입학정원 증원 등 인위적이고 정치적 개입은 오히려 인력 수급 균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따라서 성급하게 정책을 수립하기보다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우선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정 의사 인력 수급에 대한 논의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둘째, 의협은 의사인력 과잉에 대비한 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 당 임상활동의사 수(공급)는 증가하는데 비해 임상활동의사 1인당 국민 수(수요)는 감소하고, 의사인력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2037년 이후 OECD 평균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의협은 저출산으로 인한 절대 인구 수의 감소와 그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공급과잉의 우려와 함께 초공급 과잉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의사밀도 3순위로서 동일 면적 내에 의사밀도가 상당히 높아 환자가 의사들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지역 간 불균형 문제 등의 해소를 빌미로 의사 수를 더 늘리려는 정부 정책은 지금도 높은 의사밀도를 더 높여 과밀화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현재 의사인력의 공급과잉 지속 및 향후 의사인력의 초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현실과 의사인력 공급과잉과 경쟁심화에 따른 의료비 상승 및 의료서비스의 왜곡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 감축 대책을 마련해 2022학년 입학정원부터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셋째, 부실 의과대학 통폐합 및 의과대학 신증설을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당 교체에 따라 의과대학의 신‧증설이 이뤄지고,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에 관한 법안도 발의된 상황이다. 

의협은 “의사인력과 관련된 정권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의료서비스 제공자 및 수요자에게 전가된다"라며 "의료자원의 비효율적 사용과 더불어 제공자는 경제적 논리에 따른 특정 진료과에 대한 경쟁적 체제로, 수요자는 의료인력의 불균형에 따른 의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부실 의대증설 허가 등 비가역적인 정책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치적 · 경제적 목적 등에 의한 부실 의과대학의 양산을 차단하고 의사 인력 수급의 적정화를 기하기 위해 부실 의과대학 졸업생의 의사국시 응시자격 제한과 같은 사후적 장치와 함께 부실 의과대학의 통‧폐합 및 의과대학 신 증설 억제 등 사전적 제도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협은 넷째, 정부와 의협이 의사인력 문제에 대한 협력증대와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가 단순히 의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에만 기반하여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양적인 수급 추계뿐 아니라 지역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사항도 고려해 의료계와 함께 중장기적인 의사인력 수급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은 “현재 국내에서는 수급추계에 관한 타당한 추계방법 및 인력수급에 관한 논의 테이블이 없다. 이에 예측가능하고 과학적인 추계모형을 설정하고 수급정책 의사결정에 대한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의협은 인력의 수급에 관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책임성 있는 전담기구를 정부 주도로 설치하고, 의협 등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기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문구조로서 이해단체 의견수렴 기구를 제안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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