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정상화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의대생까지 나섰다.
11일 서남의대 학생회는 "실효성 없는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은 학생들에게 피해만 초래한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2일 의협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생회 측은 성명서 발표 후 집회까지 열 계획이다.
강신구 학생회 회장(본과 2학년)은 메디게이트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3년도 입학 후부터 단 한 번도 안정된 상태에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다"고 호소하며, "교육부와 임시이사회의 조속한 대처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어 이번 집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기말고사 기간 중 교육부가 갑작스럽게 구재단 측의 수정된 정상화 방안(의대 폐과)을 인정하는 듯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이 당황했다"면서 "서남의대 학생들은 가장 실현성 있는 대안이 선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남대 정상화 과정
작년 2월,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회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을 선정한다.
하지만 임시이사회와 다른 생각을 하던 구재단 측은 작년 10월, 공모를 통해 예수병원을 또 하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맞불을 놓는다.
당시 결정권을 가진 사학분쟁위원회는 양측의 정상화 계획서를 공정하게 검토해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명지병원과 예수병원이 각각 '서남대 정상화 방안'과 '구재단의 횡령액 변제' 명목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두 의료기관은 모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한다.
구재단 측은 전략을 수정해 서남의대 폐과를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다시 제출했고, 임시이사회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명지병원 대신 예수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교체한다.
구재단과 임시이사회는 사학분쟁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사학분쟁위원회가 사학 실소유주(구재단)에 불리한 결정을 내린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 교육부 입장에선 부실대학 퇴출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 서남의대 폐과 때 의대생 입학정원(49명) 향방과 정부의 공공 의대 설립 의지와 복잡하게 맞물려,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과 말들이 오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학부모와 교수회, 동창회 등의 각종 관련 단체 등의 의견까지 엇갈려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학생회 회장 1문 1답
집회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내가 2013년도에 입학했는데 학교가 계속 혼란스런 상황이어서, 안정된 분위기에서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다.
교육부와 임시이사회에게 갈팡질팡하는 모습 대신, 조속한 대처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다.
집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예과 1,2학년과 본과 1,2학년이 참여한다.
본과 4학년들은 국가고시 준비 중이고, 3학년들은 방학 직전이어서 연락이 잘 되질 않았다.
명지병원과 예수병원이 그동안 교육을 맡았었는데, 학생들 사이에 특별히 선호하는 병원이라도 있는가?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도권 병원을 선호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지금 집회하는 학년은 예수병원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입장은 못 된다.
다만, 두 병원에서 모두 교육받아본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명지병원이 교육 환경이 훨씬 낫다는 입장이어서 참고만 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명지병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뜻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예수병원이 여건상 의대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학생들에게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 뿐이다.
예수병원이 인증평가를 통과할 여건을 갖추면, 어느 병원이든 문제 될 게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은 올해 명지병원에서 교육이 결정되면서 안정된 환경이 갖춰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져 혼란스럽다.
특히 기말고사를 보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구재단 측으로 기우는 듯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더욱 힘들었다.
학생들은 가장 실현성 있는 대안이 나와 하루빨리 제대로 된 수업을 받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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