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BMS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 대부분은 R&D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들여올 뿐 아니라 이를 확장, 강화하는 단계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협업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MS(Bristol Myers Squibb)의 요시다케 마에다(Yoshitake Maeda) 이사는 29일 제6회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와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마에다 이사는 "코로나19에도 제약사들의 임상시험은 더욱 증가했고, 실제 신규활성 물질 출시도 5년만에 2배가 증가했다"며 "제약사들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R&D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해당 예산의 절반 이상은 외부 투자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양학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활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핵심
마에다 이사는 "7가지 글로벌 기술이전(기술수출) 계약 키워드를 정리해보면, 1순위는 ▲종양학(온콜로지)다. 거래 30%가 종양학과 관련이 있다"면서 "실제 대형제약사로 가면서 해당 분야에 치중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60%는 종양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종양학을 연구 중인 바이오텍이라면 협업할 글로벌제약사도 많지만, 그만큼 경쟁사도 많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2번째 키워드로는 ▲디스커버리 딜(계약)을 꼽았고, 이는 대형제약사 70%가 지난해 투자, 계약한 R&D가 디스커버리단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NA 기술 ▲세포·유전자치료제 ▲유전자편집기술(CRISPR, ▲디지털헬스 ▲AI 통합 등을 글로벌 딜의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마에다 이사는 "R&D로 mRNA, siRNA 등에 투자를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헬스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AI는 타겟 발굴, 임상시험 설계, 개발, 승인 후 관리 등 신약개발의 모든 단계에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활용이 더 방대해져 AI는 제약산업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종양학, 신경학, 전염병(감염병)을 비롯해 R&D를 확장하는 것처럼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파이프라인도 증가 중이며, 양적으로만 보면 전세계 4위며 총거래액은 89억 달러로 1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BMS는 R&D 확장에 있어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우선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에다 이사는 "BMS의 기업 전략은 암이나 중증질환 환자를 위해 혁신적 의약품 제공하는 기업,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기업,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하는 제약사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최고의 인재 이끌고 비즈니스를 개발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개발에 있어 오픈이노베이션은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R&D 상용화를 위해 부서간 긴밀한 파트너십은 물론, 포트폴리오 발전을 위해 외부 300여곳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했다. 실제 BMS의 임상시험 60%가 외부 조달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을 비롯 동아시아(한국, 대만, 일본)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 확장을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글로벌 연구 전략 연계, 조기 혁신 지원, 잠재적 기회 모색 등을 추진 중이다.
오픈이노베이션과 함께 벤처투자, 디지털헬스 강화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에다 이사는 "100건 이상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관계 강화를 위한 직접 주식 투자부터, 목적에 맞는 분야별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LP벤처 투자, 학계와 센터, 지역혁신허브에서의 적극적 역할을 위한 인큐베이터도 진행 중"이라며 "디지털헬스를 토대로 타켓 식별과 분자메커니즘 분석, 표적 식별 검증, 화합물 선택은 물론 최적화된 임상시험 설계, 엔드포인트 탐색, 환자중심 일정 마련, 치료플랫폼 구축, 약물제조 최적화, 환자매칭 등을 투지하고 디지털치료제 개발도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협업, 파이프라인 확장 외 제약바이오 생태계서 중요한 키워드
'협업'은 단순히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바이오파마)간 파이프라인 확장 뿐 아니라 다양한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아태첨단기술전략연구센터 조용래 연구위원은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현황 및 국가정책방향과 서울의 역할'을 주제로 "국내 바이오클러스터가 발전하고 바이오생태계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연계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거대 리스크를 분산하고 사업 복합성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가 마련돼 있다"며 "한국도 지역별 클러스터가 구축돼 있고,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양적성장과 역량강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별 역량을 더욱 결집시켜 국가바이오산업의 경쟁력 제고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인 상황인데, 현재 국가적 육성 전략이 부재하고 투자 청사진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별 클러스터의 문제점과 강점을 냉정하게 분석해본 후, 근거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에 펀딩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펀딩을 받은 후 약점에 대한 경쟁력 강화활동이 필요하며, 기업 지원 강화, 사업화 확장과 함께 무엇보다도 지역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협업'을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R&D 뿐아니라 정책연구자들도 함께 협업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국가계획을 마련시 서울연구원과 국가연구원 같이가는 방향으로, R&DP의 개념 적용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서울아산병원 반준우 교수(임상시험센터 소장)는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R&D) 진행시 의료진(임상시험진행·책임자)과 기업, 환자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부각된 비대면 방식의 분산형 임상시험(DCT, 환자중심 임상시험)이 글로벌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국내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 교수는 "고령자, 취약계층의 경우 임상시험을 위한 병원방문이 쉽지 않다.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DCT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환자중심, 환자안전의 입장에서 최근 RWD, RWE가 중요해지고 임상시험에서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유출 등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환자 등과의 협업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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