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2023년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기존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권고됐던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을 35세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학회는 당뇨병의 의학영양요법과 2형 당뇨병의 약물치료 및 이상지질혈증관리도 최신 지견을 반영해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19일 대한당뇨병학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학회는 '2023 당뇨병 진료지침' 27개 챕터 중 ▲당뇨병 선별검사 ▲의학영양요법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 ▲비만 관리 ▲고혈압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당뇨병신장질환 ▲노인당뇨병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 등 9개 챕터에서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당뇨병 선별검사'는 기존에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시행한다'고 권고하고 있는 내용을 40세에서 35세로 연령을 낮추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교일 회장은 "당뇨병의 주요 위험 인자인 나이, 비만 그리고 운동 부족이 국내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령화되면서 당뇨병 유병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예우가 별로 좋지 않다고 알려진 젊은 연령의 당뇨병 환자도 비만과 함께 늘어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민경 진료지침이사는 "젊은 연령의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발달 세포기능도 더 나쁘고, 유병 기간을 더 오래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합병증의 문제도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군이다"라며 "선별검사를 조기에 실시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문 이사는 "실제로 40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30% 정도 나온다"며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도 이미 35세 이상 모든 성인과 위험인자를 가진 19세 이상 성인 전체에서 선별검사를 추천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며 진료지침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개정 사항은 '의학영양요법'으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 탄수화물 식사와 간헌절 단식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메타 분석 결과가 담겼다.
문민경 이사는 "연구 결과 중등도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사는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이 돼 추천하기로 했다. 대신 지나치게 낮은 극단적 탄수화물 제한 식사(초저열량식요법 VLCD)는 오히려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위험과 LDL-C(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를 올릴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는 "간헐적 단식의 경우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한 이득이 발생할 위험도에 비해 높지 않다며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 번째 개정 사항은 '2형 당뇨병의 약물치료'에 대한 것으로 새로 발표된 SGLT2 억제제 관련 연구 3개의 내용이 포함되고, 새로운 당뇨병신장병증 치료제로 'Finerenone' 신약에 대한 내용도 진료지침에 담길 예정으로 나타났다.
문 이사는 "약물치료 관련 부분은 아직 초기 상태여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학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조기병용요법이다. 질병청에서 새로 진단받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초기 치료 전략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용역 과제를 줘서 수행하고 있다. 현재 수천편의 논문을 메타 분석해 초기 치료 전략을 짜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를 권고문에도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개정 사항은 이상지질혈증관리였다. 지난 2021년 가이드라인에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 100mg/dL,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70mg/dL으로 정하고 있다.
또 표적장기 손상,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의 조기발병,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도 70mg/dL이었다.
문민경 이사는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과 협업을 통해 당뇨환자에 대한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통일시키기 위한 컨센서스를 마련했다. 이에 과거 심혈관질환이 있던 사람은 콜레스테롤 55mg/dL 미만으로 목표를 잡고, 표적장기 손상이 있거나 주요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는 70mg/dL으로 목표를 잡았다. 또 기간이 10년 미만이고 위험 인자가 없는 경우는 100mg/dL 미만으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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