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0.24 19:21최종 업데이트 24.10.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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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시작…일반병상 감축,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이행

중증 중심 진료 위한 진료체계 구축…'전문의+진료지원간호사' 팀 기반 업무 도입

보건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전환하는 지원사업에 8개 기관을 1차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들 병원은 일반병상 감축,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등을 통해 이번주부터 상향된 수가를  지원받게 된다.

24일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개소가 1차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기능을 확립하고,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해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고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1차 선정기관은들은 지원사업 선정평가 자문단에서 ▲병상감축 계획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미참여 기관은 신규 신청) ▲구조전환 이행계획 수립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평가해 결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병원들은 중환자실, 입원실(2~4인실), 중증수술, 24시간 진료지원 등에 대해 인상된 수가를 적용받게 된다. 

특히 8개 상급종합병원 모두 10월 24일 기준으로 이미 병상 감축 변경 허가가 이루어져 이번주부터 상향된 수가를 지원받게 된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일반병상 2111병상을 1821병상으로 290병상 감축했고, 고대구로병원은 921병상에서 96병상 줄인 825병상으로 감축했다.

그 외에도 고대안암병원은 기존 895병상을 809병상으로, 경희대는 758병상에서 684병상으로 감축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들은 기존의 단순한 환자 의뢰·회송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진료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권역과 인접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2차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의 정확한 소견을 토대로 ▲진료정보가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 증상에 따라 진료협력병원 간 신속진료체계(패스트트랙)를 구축한다.

이러한 진료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정부는 진료협력에 필요한 노력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한 사람 진찰하는 것보다 진료협력에 대한 노력이 더 많이 보상될 수 있도록 '전문적 의뢰·회송 수가'를 인상한다. 
 

환자에 대한 회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회송을 보내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회송을 받는 진료협력병원에 대해서도 진료협력지원금을 지원한다. 

또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회송도 촉진할 수 있도록 상종 간 회송에 대한 지원도 새롭게 신설한다. 

시범사업 참여병원은 현행의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도록 업무구조도 재설계한다. 

'전문의+진료지원간호사 팀 기반 업무'를 도입해 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진료지원 간호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도록 한다. 또한, 인력의 감축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육훈련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시범사업 참여병원은 수련 기능 강화도 추진한다. 

구조전환에 참여한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가 수련생으로서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의 자체 계획을 수립·운영해야 한다. 또한, 전공의들이 다양한 수련경험을 할 수 있도록 내년도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경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참여병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복지부는 향후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료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해야 하는 적합질환군을 보완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행 중증환자 분류체계를 단순히 상병 기준이 아닌 연령,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분류 기준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오늘 선정된 8개 상급종합병원 외에도 현재 10개 상급종합병원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초기에는 주 단위로 선정하면서 준비가 된 상급종합병원에는 조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구조 전환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은 상황에 맞게 충분히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연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통해 바람직한 전달체계로 이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밀히 살피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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