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20 08:42최종 업데이트 22.10.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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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들 온라인 아닌 오프라인으로 전환...탈모·피부도 무작정 비대면진료는 위험"

고혜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장 "포스트 코로나, 피부미용 시장 살아날 조짐...스킨케어부터 기능의학까지 기본에 충실해야"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은 '새로운 도약! 준비된 분들을 위한 특별한 노하우 대공개'로 16일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학계에서 온라인 학술대회가 아닌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탈모, 피부 등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어도 비대면진료가 활성화하는 데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대비체)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에서 '새로운 도약! 준비된 분들을 위한 특별한 노하우 대공개(부제 미래를 물어 고수가 답하다)’를 주제로 회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기능의학·비만 ▲쁘띠1 ▲쁘띠2 ▲레이저 ▲기초심화고수 등의 세부 주제를 토대로 각종 시술에 경험이 많은 대가들이 새롭게 진입한 의사들을 위해 실제 시술 영상과 함께 경험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살아날 조짐 피부미용 시장, 비대면진료 위험성은 경고  

피부미용 시장은 그동안 지속적인 불황이었지만 올해에는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회 역시 추계학술대회는 소규모로 운영해왔지만, 덩달아 인기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계속적으로 불황 시기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안정세와 함께 3~5월에 괜찮다가 다시 주춤했고 9~10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라며 “물론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못하지만, 한창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때보다는 여유로워진 만큼 진료와 시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역시 정상화로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각종 탈모, 아토피, 비만 등을 대면진료가 아닌 비대면진료가 다소 떠오른 것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의사 입장에서 환자를 진료를 직접 보는 것과 아닌 것은 정확한 진단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탈모만 봐도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다.  피부도 사진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확인해야 원인과 치료법을 알 수 있다. 환자를 일반화시켜서 진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고 회장은 이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섬에 사는 환자 등에 한해 이득과 손해를 따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병원 접근성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 불필요한 비대면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거동 불편자에 대한 대리처방 수가는 원래 수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 이런 제도를 공식적으로 개선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환자 입장에서 병원에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편의를 위해서만 비대면진료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피부미용 트렌드는 스킨케어부터 몸 내부의 기능까지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을 꼽으면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피부미용 트렌드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다 보니 팔자 필러나 리프팅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대신 마스크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킨케어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피부 질환이라 하더라도 우리 몸 내부의 기능 문제로 생기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학술대회 전체적인 주제는 비만, 체형은 물론 피부, 기능까지 두루 채웠다”라며 “각종 알러지나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의학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기능의학은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따지면서 배우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는 장내 세균 밸런스를 맞추는 제품이나 대변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별도의 진단, 치료 시스템도 선보였다.   

비만치료제는 새롭게 허가 받은 큐시미아를 별도의 세션에서 다뤘다. 고 회장은 “비만치료제는 용량을 줄이면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비슷하게 유지하는 제품이 등장했다”라며 “성분은 향정신성의약품이면서도 최대 2년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경기 불황과 맞물리다 보니 이전보다 다소 비싼 약값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말 차기 회장 선출, 오프라인 시대 내부 단합 강화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고 회장은 내년 춘계학술대회까지 남은 임기까지 학회 내부의 연대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고 회장은 “피부미용 분야의 학회들이 난립을 하다 보니 학회들 사이에 서로 협력을 도모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라며 ”다른 학회들과 연합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회의와 학술대회로 전환하는 시기에 학회 내부에서부터 소통을 강화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사회의 단합을 위해 '실리프팅 스터디' 소규모 강좌를 열어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회원들을 위한 친목 골프대회도 만들었다. 고 회장은 “같은 학회 내에서 소규모 스터디그룹을 일부 운영하고자 한다”라며 “어떤 행사든 단순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끼어들기가 어렵고, 한 명이 말을 길게 해서 시간이 늘어지면 토론이 쉽지 않다. 소규모 스터디그룹을 통해 단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학술 교류를 통해 학회다운 면모를 꾸준히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국민 홍보를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내년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고 대규모 행사를 하기 힘들어서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기 회장에서는 학회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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