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34개 지방의료원 중 20개소 수련병원 운영 중, 그 중 13곳은 인턴 수련만 운영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거점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이 전공의 수련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인력 양성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이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의료원 수련병원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체 지방의료원 34개소 중 20개소만 수련병원으로 지정·운영 중에 있었다.
그 중, 13개소에선 총 37명의 인턴 수련만을 시행 중이었고, 대구·인천·전북군산·전북남원·충남홍성 의료원 5개소는 인턴 14명과 가정의학과 16명을 수련하고 있었다.
인턴과 함께 가정의학과 이외 레지던트 수련을 모두 운영 중인 곳은 서울의료원과 부산의료원 2개소뿐이었으며, 서울의료원은 인턴 20명, 레지던트 20명(13개 진료과목), 부산의료원은 인턴 9명, 레지던트 7명(3개 진료과목)을 수련하고 있었다.
한편, 지방의료원의 수련 형태를 살펴보면, 의료원 자체 단독으로 수련을 하고 있는 곳은 서울의료원, 부산의료원, 전북군산의료원·대구의료원·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5개소뿐이었으며, 이 5개소들을 제외한 15개소는 국립대학병원 및 대형병원과 모자 수련제도 협약을 체결해 모 병원에서 전공의를 파견받는 형태로 운영 중이었다.
모자(母子) 수련제도란, 대형병원(母병원)의 관리하에 지방의료원 등 소규모병원(子병원)에 전공의를 파견하는 제도이다.
지방의료원의 명의로 모집 시 전공의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이 해당 지방의료원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 단독으로 수련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지방의료원에서는 모자 수련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 각 지방의료원의 필수과목 개설 현황을 보면, 경기의료원 이천병원은 산부인과가 미개설됐으며 강릉의료원은 산부인과, 천안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순천의료원은 산부인과, 목포시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제주의료원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미개설돼 있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올해 6월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지역 병원의 전공의 수련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현행 모자 수련 방식을 수정·보완해, 책임 수련병원(상급종합병원, 국립대학병원 등)과 참여 수련병원(지역 공공병원, 전문병원 등) 간 공동 수련 모형을 개발하고 및 관련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여당 측은 정부의 공동 수련 모형 개발 및 관련 시범사업 등 지방의료원 전공의 수련 기반을 강화하는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국립대학병원의 지방의료원 의사 파견제도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김성주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립대학병원의 지방의료원 의사 파견 현황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총 44명의 의사가 파견되었다. 이 중 필수과목인 내과는 17명, 외과는 3명, 소아청소년과는 3명, 산부인과는 2명이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지난 5년간 총 7명으로 나머지 필수과목 중에서도 가장 적은 수였다.
복지부는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 따라, 국립대학병원의 지방의료원 파견 의료인력 지원을 2025년 80명까지 확대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김성주 의원은 “지역 내 공공병원 간 전문인력의 순환 및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체 파견 의사의 수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수과목들에 대한 의사 파견을 보다 확충하여 필수의료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방의료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방의료원이 공공의료 전달체계의 핵심축인 지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병원 신·증축, 시설·장비 보강 등 양적 확충도 중요하지만, 전공의 수련역량 강화 등을 통한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에 있어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향후 지방의료원이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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