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30 17:35최종 업데이트 21.08.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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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치료 실패 환자는 5개월 미만 생존

한국노바티스, 국내 첫 청구데이터 전수자료 활용 DLBCL 현황 연구결과 발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노바티스는 국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환자의 질병 부담과 치료 현황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28일 열린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온라인 국제학술대회(ICBMT, International Congress of BMT 2021 & 26th Annual Congress of KSBMT)에서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공격형 림프종이다. 대부분(80~90%) 표준 치료로 부분 관해 이상이 나타나지만 10~15%의 환자는 1차 치료에 불응하고 20~35%는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DLBCL 환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치료 양상 및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박미혜 교수의 주도 하에 2013년 1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 총 4931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차 치료에 실패한 DLBCL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73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2차 치료 실패 환자의 약 70%가 구제항암화학요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2차 치료 실패 후 3차 치료까지 걸리는 기간은 2.86개월(중앙값), 3차 치료 실패 후 4차 치료까지는 1.81개월(중앙값)로 점차 짧아졌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의 불량한 치료 예후와 현행 치료의 한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의 대체 치료가 부재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청구데이터 전수자료를 활용해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당 환자들은 결국 치료 옵션의 부재로 생명 연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제항암화학요법을 반복하고 있었으며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실패까지의 기간도 짧아지므로 더 이상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의 불량한 예후와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이미 글로벌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불응성 DLBCL 환자 대상 최초의 종합 분석(patient-level analysis) 결과인 SCHOLAR-1 연구에 따르면 불응성 DLBCL 환자의 완전 관해율은 7%,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6.3개월(95% CI, 5.9-7.0)에 불과했다.

또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인 CORAL 연구의 추가 분석에 따르면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 중 특히 2차 구제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의 1, 2년 기대 생존율은 각각 23%, 15.7%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이번 분석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제외되는 등 일부 한계점은 존재하지만 실제 급여 진료 환경에서 대다수 환자들의 치료 패턴이나 예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은 반복적인 구제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함에도 다음 치료 차수까지의 기간이 중앙값 2~3개월로 매우 짧게 나타나는 등 효과적인 대체 치료제가 없어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기존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기전의 새로운 표적 치료제와 세포 치료제 등이 개발 중이거나 승인이 되고 있어 치료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며 "다만 새로운 치료제의 경우 대부분 고비용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 접근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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