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논란에 휩싸였던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이 사퇴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이 13일 오전 속초의료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말하며 사퇴를 공식 표명했다"면서 "박 원장의 사퇴로 노사관계 정상화와 공공병원 정상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번 주 신임 원장에게 인수인계를 마치고, 16일 혹은 19일에 공식 퇴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5월 임기를 시작한 박 원장은 2013년 11월 노사합의 파기로부터 2014년 7월 9일간의 파업 유도, 2015년 노조 지부장 해고와 조합원 징계, 단체협약 해지 등 노사관계를 파탄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노조는 "박 원장은 사퇴 표명 기자회견에서 사퇴의 배경으로 강원도와 야당 국회의원들을 거론하며 '외압설'을 주장했지만, 박 원장이 내년 6월말로 예정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하게 된 것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공공병원을 파탄으로 내몬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의 사퇴로 속초의료원 노사관계와 병원운영은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게 노조의 기대다.
노조는 "박 원장은 임기 동안 공공병원 운영도 파행으로 운영했다"면서 "2014년 7월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팽개친 채 노조 합의 파업을 유도했고, 9일만에 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했는데도 직장폐쇄를 풀지 않은 채 속초의료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진료를 거부했고, 부당한 배치전환을 실시해 의료사고를 유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속초의료원은 본관 리모델링, 장례식장 신축이전, 응급실 확충 등으로 공공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다"면서 "공익적 적자에 대한 운영비 지원, 의사인건비 지원, 감가상각비를 적자에서 제외, 공공병원의 역할과 기능 확대 등 진주의료원 폐업을 계기로 공공병원이 발전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도 마련되어 있다"면서 향후 발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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