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25 06:52최종 업데이트 21.10.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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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앞두고 쏟아지는 우려들…"의료기관만큼은 경계 태세 늦추지 말아야"

정부 25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 공개...치료제 확보, 백신 이상반응 보상체계, 중환자 의료체계 등 주문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with)코로나'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위드코로나 전환을 준비 중인 정부가 25일 대국민 공청회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을 공개한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은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것이 사실이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하루에 5000명,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국내에서 35만명의 확진자, 2700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앞둔 지금, 의료계 전문가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신은 가장 강력한 무기…경구 치료제 '게임체인저' 될까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백신 접종을 꼽는다. 이전까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축으로 코로나19에 맞서왔지만 위드코로나에서는 이같은 조치들이 조금씩 완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백신이 우리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줄 갑옷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1월 코로나19 중증화율은 3.2%, 치명률은 2.4%였으나,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에는 백신접종 효과가 나타나며 각각 2%, 0.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백신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접종률도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기준 전국민 1차 접종률은 81.5%, 접종완료율은 70.1%다.

방역당국은 접종완료율이 전국민 70%, 18세 이상 80%, 고령층 90%를 달성하고 2주가 경과한 시점인 10월 말, 11월 초를 위드코로나를 단계적으로 시작할 시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접종자들에게 접종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 다른 무기인 치료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경구용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단 점에서 위드코로나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제약사 MSD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나피르’에 대해 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인데, 발표된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들은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절반 가량 줄었다.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경구형 치료제의 효과가 게임체인저가 될 만큼 크다고 기대하기엔 조금 이른 시점”이라며 “백신 확보 때를 교훈 삼아 MSD 외에도 화이자 등 다양한 회사의 치료제들을 적극적,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 부스터샷 이견 없지만...소아청소년 접종엔 '신중'

부스터샷과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도 위드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고민거리다. 돌파감염자와 소아청소년 확진자들의 중증화율, 치명률은 낮지만 이들이 지역사회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초기에 접종이 시행됐던 요양병원, 대학병원 등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고령층과 면역력이 낮은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12일부터 감염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으며, 이후 75세 이상 고령층∙노인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면역 저하자 등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신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고위험 기저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접종 적극 권장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동거하는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는 접종을 권장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감염시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접종시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반면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고위험군만 접종하도록 한 WHO의 방침이 맞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아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위험과 이익을 생각하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이상반응 호소하는 국민들...보상체계 재정비 필요

위드코로나 시대에 빈번해 질 가능성이 있는 부스터샷 접종,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률 제고 등을 위해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에 대한 보상 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백신 후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과 보상의 불확실성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응했다 이상반응이 나타난 국민들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신고 총 1586건(사망 678건, 중증 908건) 중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0.4%인 7건에 그친다.

이에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보상 기준을 폭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의학한림원과 학회 전문가들로 안전성위원회를 구성해 이상반응 신고자료를 분석하고 인과성 인정 범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인과성 판단 기준 중 4-1(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이 가장 큰 문제다. 세계에서 최초로 보고된 사례의 경우는 절대로 보상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교수는 “원칙적으로 과학적 틀을 견지한 상태에서 조금 더 전향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며 “인과관계가 완전히 입증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상 확보 1만명 대응 자신하지만…실제론 ‘허수’ 지적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정부가 가장 큰 곤혹을 치렀던 부분이 병상 확보다. 대유행에서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 중 일부가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들이 발생하며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정부는 무증상·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고, 기존의 국공립병원에 더해 민간병원들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왔다. 4차 유행 국면에서는 지난 8월 13일 수도권, 9월 10일 비수도권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21일 기준 감염병전담병원은 9967병상(가동률 41.2%), 준·중환자병상은 452병상(가동률 44.5%),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069병상(가동률 40%), 생활치료센터는 총 88개소 1만9789병상(22일 기준, 가동률 33.7%)이 확보돼 있다. 가동률에도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병상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5000명이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위드코로나에 대비해 대응 역량을 두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지난 6일 있었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확진자가 1만명 발생했을 때에 대비해 의료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보된 병상은 ‘허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병상은 준비돼있지만 운영을 위한 장비와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기존처럼 일정 비율로 병상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장부에는 병상이 있지만 환자가 입원을 못하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인력과 장비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해왔지만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재택치료와 1차의료 대응...현행 방식 재택치료 장기간 유지 어려워

위드코로나에 돌입할 경우 확진자의 급증은 불가피하다. 이전처럼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재택치료의 중요성이 커진다. 실제 정부는 최근 재택치료 가능 대상을 기존 미성년, 보호자에서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로까지 확대했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들의 중증 이환율,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단 점 역시 재택치료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확진자 12만 5000명을 분석한 결과, 중증화율은 미접종군에서 2.7%, 접종완료군에서는 0.66%였다. 치명률도 각각 0.42%, 0.17%로 큰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재택치료 방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재택치료 대상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의료진에 의한 건강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처방을 실시토록 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레 코로나19 대응으로 소진 상태인 보건소 및 의료진들의 과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는 “현재 재택치료 형태는 코로나 대응에 애쓰고 있는 기관들의 인력을 다시 차출하는 형태라 지속가능하지 않다. 완전한 재택치료로 가기 전 가교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며 “결국 장기적으론 1차 의료기관들이 맡을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잦아질 원내 감염…의료기관의 대응은 어떻게

최근 요양병원과 대형병원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백신 접종 이후 눈에 띄게 줄었던 원내 감염은 시간이 경과하고 델타 변이로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 수준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내 확진자 발생시 일부 시설을 폐쇄하는 현행 방식은 되레 의료기관의 정상적 운영에 차질을 줘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탁 교수는 “어느 정도 원내 감염을 용인해야 하고 이에 대한 국민 설득도 필요하다”며 “위드코로나에서는 원내 유행 수준도 갖이 낮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드코로나가 초래할 부담이 그대로 의료기관에 전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만큼은 마지막까지 경계 태세를 늦춰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병원만큼은 지금의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며 “향후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 환자 보호자 수를 늘린다거나 하는 방식은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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